이집트 당국이 고대 파라오 '투탕카멘(Tutankhamun)'의
DNA검사계획을 일방적으로 철회, 그의 혈통을 둘러싸고 이어져온 논란이
끝나리라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집트는 작년말 일본의 두 대학조사팀과 투탕카멘의 미라에서 DNA를
추출하기로 약정을 맺었으나, 최근 뚜렷한 이유없이 이를 파기했다고
AFP가 25일 전했다. 그동안 투탕카멘은 아멘호테프 3세의 아들이라는
주장과 아케나톤의 아들이라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 이번 연구로
실마리를 풀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모았었다. 공동조사팀은 투탕카멘의
머리카락, 뼈, 손톱 등에서 DNA샘플을 뽑아내는 한편, 카이로
국립박물관에 전시된 아멘호테프의 미라에서도 DNA를 채취해 서로
동일한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었다. 이집트 문화재관리국은 작년 12월
행정상이 이유로 샘플 채취가 몇주간 늦춰진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이번에 아예 '채취 불가'로 입장을 바꿨다. 가발라 알리(Gaballah Ali)
문화재관리국장은 철회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투탕카멘은
기원전 1354년에 파라오에 올라 9년쯤 이집트를 통치했으며 18살의
나이로 사망했다. 1922년 영국의 한 고고학자가 나일강 서쪽 '왕들의
계곡'에서 그의 왕관을 찾아냈으며, 미라에 씌워져 있던 황금가면은
현재 카이로 국립박물관에 소장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