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기록은 무엇보다 정직성과 명확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역사는 과거를
비추는 거울인 동시에 내일을 밝히는 나침반의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나간 우리 역사기록은 그렇지가 못하다. 잘못되고 왜곡된
부분이 너무 많다. 뿌리는 잘려나갔고 중간은 왜곡되었으며 끝 부분은
오도되었다.
우리 역사가 이처럼 왜곡·오도된 이유는 첫째 김부식을 위시한 중국
중심 사대주의자들의 사대사관 때문이고, 둘째 일본 제국주의 세력에
의해 왜곡된 식민사관 때문이며, 셋째 민족분단의 현실 속에서 오도된
분단사관 때문이다.
요즘 자신들의 침략전쟁을 '아시아 해방전쟁'이라 억지 주장을 펴며
중학교 역사교과서를 왜곡하려 드는 일본 극우 단체의 소행은 실로
우리들의 심정을 몹시 착잡하게 한다. 하지만 달리 보면 일본은 주변국에
대한 가해사실을 왜곡하며 부끄러운 역사를 영광의 역사로 조작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데 우리는 광복 5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잘려나간
역사를 제대로 복원도 못하고 영광된 역사는 치욕의 역사로 왜곡하여
가르치고 있으니 한심하기 그지없다.
하루빨리 남북한과 해외 동포 역사학자를 한자리에 모아 한민족의 뿌리와
가지, 영광과 실패를 올바로 기술한 '민족정사'를 편찬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 후손들은 더 이상 단절되고 왜곡되고 오도된 역사가 아닌
제대로 된 올바른 역사를 배움으로써 민족적 자존심과 문화적 자신감을
가지고 21세기 태평양시대를 당당한 주역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자.
(민족문화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