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쓰이네.' 현대가 두산에서 이적해온 심정수(29)의 2001년 연봉을
어느 선에서 책정해야 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에 빠져있다.

현대의 연봉협상 실무자인 전성길 운영부장은 지난 11일(한국시간)
심정수가 브래든턴 캠프에 합류한 이후 아직까지 한번도 그와 연봉협상을
하지않았다. 심정수가 선수협 멤버중에서도 강성인물로 분류됐던 만큼
아무래도 접근하기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박경완 박재홍 등 기존의
미계약자 문제를 처리한 뒤 심정수와 본격적으로 연봉협상을 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캠프에 합류한 이후 입술이 부르트면서까지 훈련에 열심인
심정수도 자신의 연봉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구단에서 잘 알아서 해주지 않겠느냐"며 원만한 타결을 기대하는
눈치다. 여기에는 새 둥지인 현대에서 초반부터 연봉문제로 마찰을 빚어
두산에서와 같이 '미운털'이 박히고 싶지않다는 뜻도 깔려있다.

지난해 1억원의 연봉을 받았던 심정수는 현대로 이적하기 전 두산과
가진 연봉협상 테이블에서 100% 인상된 2억원을 주장했었다. 당시
두산에서 제시한 금액은 1억3500만원.

현대로선 두산에서 심정수에게 제시했던 1억3500만원을 염두에 두고
협상에 나설 수도 있다. 하지만 심정수는 '1억3500만원 재계약안'과
관련, "그 금액에 만족했다면 두산에서 곧바로 사인하고 운동에
전념했을 것"이라며 "현대에서도 1억3500만원을 제시한다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모기업의 경영난으로
자금사정이 좋지않은 현대가 심정수에게 후한 인심을 쓰기는 어려운
처지.

김용휘 단장은 "심정수의 연봉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하면서 "하지만 지난해 그가 거둔 성적이 있는 만큼 두산에서 제시한
1억3500만원보다는 높게 책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런 전후 사정에
비춰 심정수에게 대략 1억5000만원선의 연봉이 제시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구단 안팎의 예상이다.

< 브래든턴(미 플로리다주)=스포츠조선 송진현 특파원 jhs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