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에 멍울이 만져지는데요….』유방암이 급증(99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10.9명)하면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강남성심병원 유방클리닉 정수영 교수(진단방사선과)에게 유방 진단을
받은 김건주(39)씨의 검진 과정을 살펴보면서 유방 검진은 어떻게 하고,
어떤 사람이 받아야 하는 지를 알아본다. (편집자)
『왼쪽 유방에 덩어리가 만져진다고 하셨지요.』
유방에 이상을 느껴 이 병원 유방클리닉을 찾은 김씨가 유방촬영을
마친 뒤 나온 방사선 필름을 보면서 정 교수가 물었다.
『초음파 결과를 함께 보니까 분명하게 보이네요. 덩어리처럼
만져지고, 아프기도 한 것은 종양은 아니며, 유엽이 커져서 뭉친
것입니다. 젖을 생산하는 작은 기관인 유엽은 생리 전에 커져서
단단해지고 아프기도 하다가 생리가 끝나면 정상으로 돌아가죠.
걱정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김씨가 유방클리닉에서 받은 검사는 유방촬영술(맘모그램)과
유방초음파 두 종류. 시간은 15~20분쯤 걸렸다.
유방촬영술은 유방을 아래 위와 양 옆에서 압박해 X선으로 찍는
방식이다. 상당수의 여성들이 유방촬영술을 꺼리는데 그 이유는 아프고,
X선에 노출되므로 몸에 해롭지 않을까 하는 점 때문이다. 유방은
부드러운 조직으로 돼 있어 그냥 찍으면 흐리게 나오므로 세게 압박해서
찍어야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어 작은 조기 유방암도 발견할 수 있다.
유방이 아파도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참아야 한다는 것이다.
방사선은 유방 사진 2장에 0.16라드(rad)로 60세 여성이 서울~부산을
비행기로 왕복할 때 자연에서 받은 방사선 정도이므로 유방암 조기
발견의 이익에 비추면 무시할만하다.
『초음파는 왜 하나요.』 김씨가 물어보았다.
『유방촬영술은 흰 부분이 유선과 결체, 검정색은 지방으로 보이는데,
단점은 유선과 결체가 한꺼번에 찍힌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를
분리해서 보기 위해 초음파를 합니다.』
반면 초음파는 석회화로 진행하는 미세한 유방암을 발견해내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 그래서 두 가지 검사를 함께 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유방암은 35세 부터 증가하고, 40~54세에 가장
많다. 따라서 35세부터는 매년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20세
이상은 매월 자가검진이 권장된다.
『유방 자가검진 요령은 알고 계시죠.』 정 교수가 물었다.
『책에서 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들어서 대략 알고는 있어요.』
정 교수는 유방 자가검진은 거울앞에 서서 우선 좌우 유방이 대칭인지,
젖꼭지가 들어가지는 않았는지를 본 뒤, 자가검진 요령에 따라 만져봐야
한다고 다시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젖꼭지를 짜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젖꼭지를 짜보면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피가 나올 경우 유방암인 경우가 약
3%쯤 된다. 대부분(약 60%)은 양성인 유두종(파필로마)이다. 유방 검진을
받은 사람도 젖꼭지를 짜봐서 피가 나오면 다음 정기 검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젖꼭지에서 고름이 나오는 것은
유선이 세균에 감염돼 농양으로 변한 것이 이유일 때가 많다.
『유방 자가검진 때 신경써야 할 게 또 하나 있는데, 바로 겨드랑이
쪽을 잘 살펴보는 것입니다.』
양쪽 또는 짝짝이로 겨드랑이에서 부드러운 멍울이 만져지는 경우가
있다. 이는 살이 쪄서 생긴 지방덩어리일 가능성이 많으나, 여성 100명
중 4명 정도는 유방의 조직이 겨드랑이 쪽으로 길게 퍼져서 생기는
「부유방」이 나타난다. 유방에 생긴 암이 부유방 쪽으로 퍼지거나,
부유방 쪽에서 암이 생길 수도 있다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 그래서
자가검진 때에는 겨드랑이 쪽에도 멍울이 있는 지 만져보는 게 중요하다.
유방 통증은 여성들이 유방에서 느끼는 증상 중에서 가장 흔하다.
문제는 유방암이 생기면 통증이 있느냐는 것. 정 교수는 『유방암 환자중
통증을 경험하는 사람이 5%도 안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