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회의(AFL·CIO) 위원장이 노조원을 대폭 확장하지
못하면 노조의 존립이 위태로워질 것이라 경고했다. 뉴욕타임스는 19일
존 스위니(John Sweeney) AFL·CIO 위원장이 지난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노조지도자들과의 비공개회의에서 이같이 경고하고 내달 중 산하
노조위원장 특별회의를 소집했다고 전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노조지도자는 스위니가 "신규 노조가입자의 숫자가
매우 불만족스러울뿐만 아니라, 하향 추세를 즉각 반전시키지 못할 경우
노조의 존립이 불가능해짐과 동시에 주요 관심사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지난 50년대 전체 미국 노동인구의 35%를 차지하던 노조원 비율은 이후
꾸준히 하락, 작년에는 역사상 최저치인 13.5%를 기록했다. 92년 이후
1600만개 이상의 신규고용이 창출됐으나, 노조원 수는 1620만명으로
오히려 20만명이 줄어들었다. 작년의 경우, AFL·CIO이 설정한 목표치
100만명의 3분의 1 수준인 35만여명의 신규 노조원이 확보됐으나
퇴직·정리해고·폐업 등으로 인해 실제 노조원 수는 20만명이
줄어들었다. 노조원의 숫자는 공공 및 서비스 부문에서 확대되고 있으나,
제조업 분야에서는 신규 가입자가 거의 없이 현상태를 유지하는
수준이다.

제조업 분야의 신규 노조원 가입이 부진한 원인은 사용자측이 노조가
결성되면 공장을 폐쇄하고 해외로 이전할 것이라는 근로자들의 우려와
사용자측의 위협 때문으로 지적됐다. 코넬대학 노동관계연구원 케이트
브론펜브레너(Kate Bronfenbrenner) 원장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노조결성
움직임을 보인 공장의 70%에서 사용자측이 공장 이전을 위협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NYT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매우 느슨한 연합체인 AFL·CIO의 위원장이 산하
노조위원장에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는 점도 신규 노조가입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