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집권 탈레반이 최근 중부 바미얀 지방에서 300여명의 이슬람 시아파 교도들을 학살했다고 19일 AP가 한 인권 그룹의 주장을 인용, 보도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휴먼 라이츠 워치(Human Rights Watch)’는 현지 목격자들의 증언을 인용해서 『탈레반 정부군이 지난달 야카오랑시에서 체포한 300여명의 시아파들을 총살했다』고 주장하며 유엔에 즉각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탈레반측은 이 주장을 부인했다.
유엔도 지난달 19일자 보고서를 통해 탈레반 정권이 양민 학살을 자행했다는 믿을 만한 정보를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사망자의 수는 100명 안팎으로 추산한 바 있다. 휴먼 라이츠 워치는 거대한 두 개의 무덤을 촬영한 비디오테이프를 증거로 제시하는 한편, 희생자들의 목록까지 발표했다. 모두 성인 남성인 사망자들 중에는 인권단체 직원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권그룹은 『중요한 증거들이 사라지기 전에 가능한 한 빨리 전문가들을 파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탈레반은 “반정부그룹과 다른 나라들이 우리를 궁지에 빠뜨리기 위해 꾸민 터무니없는 음모”라고 반박했다. 아프가니스탄 영토의 95%를 지배하고 있는 탈레반은 대부분 이슬람 수니파이기 때문에, 이번 학살에 종교적인 배경이 깔려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 외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