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은 17일 이라크의 방공 레이더 지휘통제소 5곳과 기타 레이더 관련 시설 20개를 전폭기 등 50대의 비행기를 동원, 70분간 공습했다.
미국은 작년 이후 이라크를 6차례 공습했지만, 이라크 상공에 설정한 비행금지 구역(북위 36도 이북, 33도 이남)을 넘어 수도인 바그다드 근처를 이처럼 대규모로 공격한 것은 지난 98년 12월 ‘사막의 여우’ 작전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라크는 이번 공습으로 최소한 1명이 숨지고 부녀자 등 9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으며, 미 국방부는 공습에 참가한 비행기는 모두 무사 귀환했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George W. Bush)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중동과 걸프 지역에 개입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 개발 행위가 적발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고리 뉴볼드(Gregory Newbold)미 합참작전국장은 국방부 브리핑에서 “이라크는 최근 정확성이 증대된 방공 레이더 지휘통제소를 기반으로 비행금지 구역을 정찰중인 연합군 비행기에 대한 대공 포격을 증가시켜왔다”라며 “이번 작전은 연합군의 조종사와 항공기를 보호하기 위한 자위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습이 매우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이뤄졌으며, 이라크의 방공체계를 무력화하고 파괴하겠다는 우리의 목표는 달성됐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사담 후세인(Saddam Hussein)대통령 주재로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한 뒤 성명을 통해 “이같은 침략행위와 위협이 결코 이라크를 굴복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며 미국에 승리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임을 선언했다.
유엔 주재 중국 대표부 대변인은 “유엔 안보리의 승인없는 공격에 반대한다”고 밝혔으며,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습은 국제안보와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난했다. 프랑스 외무부도 “이번 공습은 희생만을 키우는 적절치 못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 워싱턴=주용중특파원 midwa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