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뭇거림없는 낙점이다. 한화 '송골매' 송진우(35)가 2001시즌
제1선발로 뛴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중인 한화 이광환 감독은
송진우를 일찌감치 올시즌 팀의 기둥선발로 확정짓고, 송진우를
기준으로 마운드를 재구성키로 했다.

이감독은 당초 구대성의 일본 오릭스 진출로 비어버린 마무리 자리를
놓고 고심에 들어갔다. 일단 외국인투수 에반스와 새로 뽑을
외국인투수의 소방수 기용을 염두에 뒀으나 고민이 가중됐다.
우완정통파 에반스는 빠른 공을 가졌으나 제구력이 엉성했다.
17일(한국시간) 애리조나에서 열린 삼성과의 연습경기서 에반스는
최고구속 144km를 뽐냈으나 이감독의 성에 차지 않았다. 대체카드로
송진우를 떠올렸으나 이내 마음을 접었다.

송진우가 경험과 제구력, 타자 수읽기에서 국내최고수준이지만 그가
없으면 선발로테이션이 벅차다. 재활중인 이상목과 프로 2년생 조규수를
제외하면 마땅한 카드도 없지만 송진우같은 특급 좌완은 타팀에서도 찾기
힘들다. 왼손→오른손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선발은 모든 감독의 꿈이다.

1,2기 선수협 회장직을 수행하면서도 지난해 방어율 3.40(5위)에
13승2패 4세이브로 승률왕을 거머쥔 송진우. 뒤늦게 겨울훈련에
들어갔지만 컨디션은 최고다.

"목표는 두자릿수 승수"라며 겸손해 하는 송진우. 매년 '기본'은 해줄
것이라는 주위 기대가 해가 갈수록 부담이 된다며 엄살이다. 송진우는
지난해까지 통산 134승으로 삼성 이강철(133승)을 제치고 현역 최다승을
기록하고 있어 올시즌 13승만 더하면 선동열 KBO 홍보위원이 보유하고
있는 통산 최다승 기록(146승)을 경신한다.

< 피닉스(미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재호 특파원 jh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