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과 공격적인 피칭이 올시즌 또 한번의 도약 키워드.'
LA 다저스의 신임 감독 짐 트레이시(48)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박찬호(28)의 유일한 약점으로 4구를 지적했다. 트레이시 감독은 이날
다저타운에서 기자들과 만나 "찬호는 지난시즌 정말 뛰어난 성적을
거뒀으며, 4구만 줄일 경우 메이저리그 최정상의 투수가 될 것임을
본인이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지난시즌 124개의 4구로 내셔널리그에서 두번째로 많은 '프리
패스'를 허용했다. 트레이시 감독은 박찬호가 4구수를 줄이는 방법을
묻자 "정신적으로 더욱 집중력을 키우고, 한 순간도 주저하지 않는
공격적인 피칭을 한다면 4구수는 완연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투구폼이나 기술적인 문제가 절대 아니라는 것.
트레이시 감독은 "4구가 많으면 당연히 투구수가 늘어나고, 또한
발생하지 않아도 될 위기를 자초한다. 그러다보면 조기강판하는 경기도
많아지는 등 악영향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많은 4구를 내준 박찬호가 18승을 거뒀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렇게 뛰어났던 지난시즌보다도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올시즌 더욱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음을 의심치 않았다.
이제 박찬호의 올시즌 화두는 누가 뭐래도 '4구 줄이기'다.
전담포수인 채드 크루터는 "박찬호가 4구만 절반으로 줄일 경우 25승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실 박찬호의 4구는 고질적인 제구력 문제라기
보다는 너무 완벽한 코너웍을 구사하려다가 공이 조금씩 빠지면서
볼카운트에서 뒤지는 등, 트레이시 감독의 말대로 정신적인 면이 큰
작용을 했다. 1구 1구에 집중력을 더욱 키우고, 어떤 순간에도
주저하지 않는 공격적인 피칭을 하는 마인드컨트롤만 이루어지면 '4구
공장장'의 오명은 쉽게 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20승대
투수로 발돋음하는 지름길이다.
<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스포츠조선 민훈기 특파원 hkm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