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 축구라고 합니다만 묘기를 부리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합니다.』
「축구공의 마술사」로 불리는 허남진 (34)씨가 16일 경기도
수원시로부터 내년에 열릴 월드컵의 홍보사절로 위촉됐다. 심재덕
시장으로부터 위촉장을 받은 허씨는 『내가 가진 능력을 활용해 월드컵을
널리 알리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허씨는 축구공을 떨어뜨리지 않고 다루는 볼 컨트롤
「18시간11분8초」(10만5800번), 헤딩 「7시간24분54초」(4만350번)로
기네스 기록을 갖고 있다. 축구 선수의 꿈을 포기하고 거둔 결실이다.
그는 강원도 원주 신림초등학교 재학시절 도내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한 유망주였다. 하지만 5학년 때 무릎 인대를 다치면서 축구
선수가 되겠다던 꿈이 무너지고 말았다. 그러나 끝내 공을 놓지 않았다.
운동장에서 선수로 뛸 수는 없었지만 방 안에서도 헤딩 연습을 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은 새로운 전환기가 됐다. 기념행사로 열린 축구공
오래 다루기 행사에 참가해 2위를 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90년 8월에는
세계 기록도 달성했고, 각종 축구 이벤트의 단골이 됐다.
허씨는 지난해 일본, 중국, 멕시코, 미국 등 외국만 10여차례 다니며
묘기를 선보였다. 또 자신의 기록을 스스로 바꿔가고 있다. 허씨는
『요즘도 쉬지 않고 신기술을 개발하려고 노력한다』며 『비록 선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내 분야에서 세계 최고를 이뤘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