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공도서관 200곳에 '디지털 자료실'이 생기고,
국립디지털전자도서관 건립도 추진된다. 주요 문화기관과 단체를
연결하는 '종합문화 정보네트워크'가 구축되고, 방송프로덕션을
지원할 '방송소프트웨어 뱅크'가 설립된다. 문화 콘텐츠 개발회사
'코리아ⓔ뮤지엄'이 설립돼, 방송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 각종
분야의 사업자를 지원하게 된다.

14일 청와대에 보고된 문화관광부의 올해 업무보고는 정부 수립 이후
처음 개막된 문화예산 1조원 시대를 맞아 문화 인프라 확대에 대대적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김한길 문화부 장관은
"정보고속도로를 깔았으니 이제 그 위를 달릴 자동차, 곧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 디지털문화 콘텐츠산업 진흥 =매년 33.3%의 성장을 하고 있는 문화
콘텐츠 산업 성장 추세에 맞춘 일본의 'e-저팬'전략이나 영국의
'디지털콘텐츠 실천계획 2000' 등에 비견할 국가 차원 전략으로 디지털
콘텐츠산업 진흥에 역점을 뒀다. 가장 눈길을 끄는 '코리아ⓔ뮤지엄'은
2000억원 자본금으로 출발, 2005년까지 5000억원으로 규모가 커져 한국
디지털 문화산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당장 이
회사가 할 사업은 국내 문화의 원형을 디지털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것.
여기에 문화콘텐츠의 기획·개발·투자·마케팅사업까지 담당하게 된다.
문화관련 중소 벤처업체 대상 프로젝트 투자나, 소규모 방송프로덕션에
대한 노하우 이전 등도 중요 업무. 임병수 문화산업국장은 "이 회사
이사진은 문화 전문가 및 인터넷 사업자로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관 주도로 회사를 설립하는 데다, 콘텐츠 개발마저 백화점식으로
이루어진다면 실효가 없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문화부는 지역별 첨단 디지털 테마파크도 조성한다. 이미 8개
지역자치단체로부터 분야별 사업신청을 받은 상태로, 심사를 거쳐 게임
영상 애니메이션 등 10개 안팎의 특수 단지를 선정할 방침이다.

◆ 순수 문화 지원 =중장기 정책비전 제시를 위한 '21세기
문화정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주요 문화기관과 단체를 연계하는
'종합문화정보 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다. 우리 말과 글의 해외보급
확대를 위한 '한국어 해외보급재단'을 설립하고, 한국문학의 해외
소개와 노벨문학상 수상여건 조성을 위한 한국문학번역원도 설립키로
했다. 현재 문예진흥원과 한국문학번역금고 등에 분산돼 있는 한국문학
번역을 일원화시키고 규모도 확대해 올해만 27억원을 번역·출판 지원에
투자할 계획이다.

공연 예술자들을 돕기 위해서는 올 한해동안 20억원을 들여 '무대용품
공동보관소'를 건립·운영할 계획이다. 3월에는 서울국악방송을,
5월에는 남원국악방송을 개국하는 등 국악 대중화 사업을 펼치고, 전북
남원에 '혼불 문학마을'을 조성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안이 되고 있는 경주 경마장 부지와 풍납토성 재건축 부지
보존결정에 따른 후속대책은 아직 구체화되지 못해 아쉬움도 남겼다.

김한길 장관은 "조속한 시일내에 남북한 문화장관회담을 개최해 남북
문화·관광·체육교류 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