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과 정상 대결을 펼치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한빛은행 박명수
감독)
"누가 뭐래도 가장 아끼는 후배다. 그러나 양보는 없다."(삼성생명
유수종 감독)
13년간 한빛은행 감독과 코치로 한솥밥을 먹던 두 사람이 14일부터
시작하는 2001여자프로농구 챔피언전에서 맞붙는다. 유수종(53) 감독은
시즌 개막 전 삼성생명으로 자리를 옮겼고, 박명수(39) 코치는 감독으로
승격했다. 지난 88년 한빛은행(당시 상업은행) 감독에 오른 유 감독이
경희대 후배이자 모교 코치로 뛰던 박 감독을 파트너로 불러오면서부터
시작된 '동반자'로서의 인연은 하루 아침에 '경쟁자'로 바뀌었다.
선수들의 심리를 잘 읽는 유 감독은 시드니올림픽서 여자 농구를 4강까지
끌어올려 덕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3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을
못했던 삼성을 맡아 챔피언전에 진출시켰다. 그는 플레이오프 현대전을
앞두고 '우리는 이길 수 있다'는 글을 반복해서 쓰게 하면서 선수들의
심리적인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하지만 유 감독은 국내 대회에서 우승을 한 번도 못했다. 팀의 후원이
다른 명문 팀과 달랐다는 것이 그의 변. 하지만 박 감독은 유 감독이
팀을 떠나자마자 '만년 하위'팀을 챔프전까지 끌어올렸다. 그는
웨이트트레이닝과 산악달리기, 잔디밭 달리기 등으로 선수들의 체력을
다져 팀의 전력을 크게 강화한 용장이다. 겸손하게 "유 감독님으로부터
배운 전술에 체력을 접목한 것이 박명수 농구"라고 말하지만 감독 승격
첫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하겠다는 욕심을 굳이 숨기려 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