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수·안정환·설기현. 두바이 4개국대회에 출전 중인 한국
축구대표팀이 새 공격라인을 구축해 14일 오후 11시30분
덴마크전(SBS중계)에 나선다. 아랍에미리트전에서 4대1로 대승, 한껏
사기가 올라 있는 한국은 1승1무(승점 4)로 모로코와 동률을 이루고
있으나 골 득실에서 +3으로 1골을 앞서 있다. 반면 덴마크는
아랍에미리트에 0대1, 모로코에 2대4 로 패했다. 따라서 한국은 최약체로
평가되는 덴마크를 큰 점수차로 꺾어 모로코를 따돌리고 대회 우승컵을
차지한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

13일 새벽 대표팀에 합류한 안정환은 확실한 임자가 없었던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돼 최전방 공격수 김도훈과 함께 덴마크 골문을
노리게 된다. 안정환은 작년 12월 한·일전에서 선제골을 넣어
스탠드에서 관전하던 히딩크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기량도
최근 하루가 다르게 향상해 팀 전력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왼쪽의 고종수는 매 경기마다 수준 높은 플레이를 펼쳐 2002 월드컵
주전자리를 거의 확보한 상태. 공을 다루는 개인기도 안정됐고, 수비수를
제친 뒤 문전으로 올리는 센터링은 한층 날카로워졌다.

11일 아랍에미리트전서 후반 교체멤버로 투입돼 오른쪽 공격과 처진
스트라이커 등 두 포지션을 번갈아 맡았던 설기현은 제 컨디션을 완전히
되찾았다. 설기현은 특유의 빠른 발을 이용해 덴마크 수비수들과 스피드
경쟁을 벌인다.

안정환과 설기현의 가세로 한국팀의 포지션 이동이 불가피하게 됐다.
유상철은 처진 스트라이커에서 다시 중앙 미드필더로 내려오고, 송종국은
김태영의 부상 회복 정도에 따라 왼쪽 수비를 맡든지 교체멤버로 활용될
전망이다. 지난 두 차례의 경기서 보여준 덴마크의 전력은 해외리그에서
활약 중인 유명 선수들이 모두 빠진 탓인지 '유럽의 강호'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한번에 긴 센터링을 올리고, 공격수들이 일제히
뛰어드는 '힘의 축구'를 구사하지만 그동안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했다.

( 두바이(아랍에미리트)=옥대환기자 rosee@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