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10억원을 달라.”
LG 유지현(30)이 깜짝 제안을 했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이 될때까지 복수년 계약으로 팀에 헌신하겠다는
것. 지난해까지 7년간 뛰었지만 군 복무 관계로 지난 95년 규정 경기수를
채우지 못해 FA까지는 4시즌이 남은 상태다.
유지현은 12일 저녁 스프링캠프지인 오키나와에서 김연중 운영부장을
만나 처음으로 구체적인 액수를 제시하며 이같은 뜻을 밝혔다.
유지현은 올시즌 2억원에 연봉 계약을 한 이병규를 2위로 밀어내고
지난해 팀내 야수중 고과 1위를 기록했다.
타율은 2할8푼1리에 그쳤지만 25도루를 앞세워 톱타자로서의 몫을
충실히 해냈고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최고의 활약을 했다.
"느슨해지기 쉬운 시기에 내 스스로에게도 뭔가 자극이 필요하다.
앞으로 얼마든지 몸값을 부풀릴 자신이 있기 때문에 4년간 10억원이 결코
구단에게 큰 짐이 되는 액수는 아닐 것이다."
유지현의 지난해 연봉은 1억2000만원. 구단측은 1년 계약을 할 경우
이병규와 엇비슷한 수준에서의 대우를 고려하고 있다.
유지현의 이같은 요구에 대해 구단측은 일단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최종준 단장은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 문제와 부상을 비롯해
여러가지 변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사실 다년 계약은 현 프로야구 규정상 금지돼 있다. FA의 경우에도
"별 문제가 없을 경우 재계약을 할 수 있다"는 애매한 문구를 삽입해
복수년을 보장해주고 있다. 결국 구단의 의지에 달린 셈이다.
유지현은 "당분간 구단측에 복수년 계약의 필요성을 계속 어필하겠다.
만일 1년 계약을 하게 될 경우에는 고과 1위에 걸맞는 보상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 스포츠조선 양정석 기자 js2000@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