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지만 생신 축하드려요. 그리고 건강히 잘 다녀올게요."
삼성 이승엽(25)이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마지막 일요일인 지난 11일
식구들과 함께 외식을 했다. 전지훈련 떠나기 전이라 의례히 하는
저녁식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은 어머니 김미자씨(52)의 때이른
생신파티 자리.
14일 전지훈련지로 떠나는 이승엽이 17일인 어머니 생신에 함께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어차피 뒤늦게 합류하는 만큼 3일 늦게 출발하면
좋겠지만 이승엽은 더 이상 늦출수가 없었다. 지난해 무릎부상과 올해초
선수협 사태로 제대로 훈련을 못했고, 또 마해영이 삼성유니폼을 입는
바람에 주전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몸이 다 만들어진 상태이기에
하루라도 빨리 전지훈련을 떠나야 했다.
식구들이 이를 모를리 없었다. 식구들 중 아무도 늦게 가란 말을 하지
않았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날 어머니의 생신파티를 하게 됐다.
저녁 만찬의 메뉴는 메기매운탕. 생신파티 자리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특별한 자리인 만큼 색다른 걸 먹기 위해 생각한 요리였다.
어머니 생신 선물은 일부러 준비하지 않았다고. 미국 전지훈련에 가서
근사한 선물을 사올거란다. 하지만 이승엽은 아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멋진 홈런포를 쏘는 게 어머니께 올리는 최고의 선물임을 잊지
않고 있다.
〈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 indy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