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국, 유상철, 설기현, 그리고 고종수까지….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 국가대표팀이 다채로운 공격을 선보이며 아랍에미리트(UAE)를 대파했다.
한국은 11일 밤(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알 마크툼경기장에서 벌어진 ‘두바이 4개국 친선축구대회’에서 공격수 4명의 릴레이골로 홈팀 UAE에 4대1로 역전승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김도훈은 득점 대신 어시스트를 3개나 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홍명보를 비롯한 수비들의 공격 가담이 늘고 고종수와 송종국(후반 15분 이후엔 설기현)이 포진한 좌우날개의 측면돌파는 날카로왔다. 투톱으로 나선 김도훈과 유상철의 움직임도 최근 경기 중 가장 활발했다.
히딩크 감독은 적임자가 없었던 오른쪽 날개 자리에 송종국을 선발로 내세웠다. 청소년·올림픽팀에서 수비를 맡았던 송종국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목적. 그 카드는 그대로 적중했다. 송종국은 중앙 미드필더 박지성과 호흡을 맞춰 UAE의 측면을 여러 차례 돌파했고, 수비에도 적극 가담해 심재원의 빈자리를 메웠다. 오른쪽 측면공격이 활발해지면서 고종수의 왼쪽과 중앙 공격도 훨씬 수월해졌고, 한국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다.
한국은 전반전 좌우측면 돌파를 서너 차례 허용한 끝에 전반 24분 압둘라힘 주마의 헤딩슛에 선취골을 내줬다. 하지만 한국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홍명보는 전반 34분 대포알 같은 프리킥 직접슛으로 UAE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35분에는 고종수가, 44분에는 박지성이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다. 한국은 결국 전반 종료 직전 터진 송종국의 22 짜리 중거리슛으로 1―1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한국은 후반에도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다. 유상철과 설기현의 연속골은 ‘완벽한 작품’이었다. 후반 19분 수비수 홍명보가 미드필드 중앙까지 드리블한 뒤 UAE 오른쪽의 김도훈에게 연결했고, 김도훈의 정확한 센터링을 받은 유상철의 헤딩슛은 역전골로 연결됐다.
김도훈·유상철 투톱은 27분에도 절묘한 호흡을 이뤘다. 김도훈이 오른쪽 엔드라인까지 돌파한 뒤 페널티지역으로 파고들던 유상철에게 가볍게 공을 밀었고, 유상철은 공을 그대로 통과시키며 상대 수비를 속여 설기현에게 완벽한 슈팅기회를 만들었다.
한국은 후반 43분 고종수가 김도훈의 오른쪽 센터링을 왼발로 논스톱 슛, UAE 골그물을 흔들었다.
( 두바이(UAE)=옥대환기자 rosee@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