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상단)-심정수(왼쪽)-필립스.

현대에 '제2의 우-동-수' 트리오 탄생에 대한 희망이 싹트고 있다.

지난해 두산의 '우(우즈)-동(김동주)-수(심정수)' 트리오는 99홈런과
308타점을 엮어낸 국내 최강의 클린업 타선.

그 '우-동-수' 트리오의 한축을 담당했던 심정수가 9일 현대로
이적함에 따라 '우-동-수' 트리오 시대는 막을 내렸고, 대신 이제는
현대에 '우-동-수'를 능가하는 공포의 클린업 트리오가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우-동-수' 트리오식 작명법을 따라 이름의 첫 글자만을 조합할 경우
이른바 '박-립-수' 트리오.

현대의 3번은 지난해 타점왕 박재홍. 지난해 32홈런과 115타점을
기록한 호타준족으로 두산의 3번 우즈(39홈런, 111타점)에 손색이 없다.

4번을 맡게 될 좌타자 필립스(미국)는 올시즌 국내무대에 새롭게
선보이는 외국인선수. 1m86, 88㎏의 거구로 현대가 지난해말
18만달러(계약금 10만달러, 연봉 8만달러)에 영입했다. 지난해 휴스턴
산하 트리플A에서 뛰면서 14홈런과 72안타(타율 2할6푼8리)를 때려낸
점에 비춰, 국내무대에 적응만 잘 할 경우 30개 이상의 홈런은 무난할
것이라는 게 김재박 감독의 평가다. 이달 초부터 현대의 브래든턴
전지훈련 캠프에 합류한 필립스는 특히 미국인으로는 보기 드물게
성실하고 친화력도 돋보여 코칭스태프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11일 출국, 브래든턴 캠프에 합류한 심정수는 두산에서와 마찬가지로
현대에서도 클린업 트리오의 끝자리를 맡게 된다. 지난해 심정수의
성적은 29홈런에 91타점.

김재박 감독은 "그동안 우리팀은 상대적으로 우타선이 약했는데,
심정수의 영입으로 클린업 트리오가 상당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새 클린업 트리오에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 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