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에서 매일 아침 회진 때마다 우르르 몰려오는 흰 가운들. 적어도
너댓 명, 많으면 열명 이상 되는 이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일까.
그 많은 사람들을 이끄는 사람은 주치의, 즉 지정진료 의사인 의대
교수다. 환자와 가장 자주 만나는 전공의를 「주치의」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대개 주치의는 환자의 치료 전반에 관한 최고 책임자를 말한다.
아침 회진에는 주치의를 돕는 모든 의료진이 함께 참여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 팀의 구성원은 꽤 많다. 우선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이
있고, 간호사와 임상실습 중인 의대생들도 있다. 경우에 따라 사회사업사
등 진료부서가 아닌 인력이 동행하기도 한다.
이렇게 주치의를 따라다니는 사람들은 모두 넓은 의미의 의학도인데,
이들에게 가장 좋은 스승은 바로 환자다. 법전을 모두 암기한다고 해서
훌륭한 법관이 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의학 서적을 아무리 열심히
공부한다고 해도 직접 환자를 대하면서 얻는 깨달음 없이는 결코 좋은
의사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의사에게 몸을 맡기는 일을 두려워하는
환자도 있다. 하지만 전공의가 자신의 독자적 판단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일은 거의 없고, 모든 일은 주치의의 철저한 관리와 감독 하에
이뤄지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대학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은 「좋은
의사 만들기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 박재영·의사·「청년의사」 편집주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