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George W Bush)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사에 이어 26일
미국의 가치를 토대로 한 힘과 권위의 외교를 적극적으로 펼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날 콜린 파월(Colin Powell) 국무장관 취임 선서식에서, '자유를
지향하는 힘의 균형을 형성하기 위해 미국은 전세계 문제에
개입하겠다'는 취임사 내용을 상기시키면서, "우리는 미국의 근본
이익과 우리의 높은 이상을 대변하는 외교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분명하고, 일관되고, 신뢰감을 주며 우리의 가치와
우방국들에 진실한 외교정책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부시의 이같은 언급을 이어받아 "나는 전세계에 걸쳐 부시
대통령의 자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파월은 특히 "아직도 억압과 전체주의 정권으로부터 고통받고 있는 각국
국민들을 위해 세계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우리의 가치 시스템과
우리가 믿는 바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부시는 또 이날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와 관련, "나는 대선공약을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해 NMD를 적극 추진해 나갈 방침임을 거듭
시사했다. 도널드 럼즈펠드(Donald Rumsfeld) 국방장관은 "대통령은
지금까지 이 문제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취한 적이 없으며, 그의 의도는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갖추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NMD구축에 반대하는 러시아와의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외무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의 NMD 추진을 용인하지 않겠다"며 "이같은
움직임은 국제관계의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월은 이날 고노 요헤이 일본 외상과의 회담에서 북한이
미사일과 재래식 군사위협 등에 대한 미국의 요구를 수용치 않을 경우
관계 개선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을 바꾸지는 않겠지만 속도는 조절하겠다는 입장을
전하면서, 한·미·일 3국 공조체제 확립을 강조했다.
파월과 고노가 첫번째 회담에서 이처럼 대북문제를 깊숙이 논의했다는
점은 향후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일본의 입김이 클린턴 행정부보다는
비교적 강해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일본은 클린턴 행정부가
미·북간의 테러지원국 해제 협상에서 적군파 문제와 일본인 납치문제를
소홀히 처리하고 있다는 불만을 암암리에 표시해왔으며, 미사일
협상에서도 일본에 대한 위협이 완전히 해소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바우처 대변인은 "우리의 대북한 정책에서 일본·한국과 협조체제를
구축한다는 근본적인 방침은 절대적으로 확고하다"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날 한미일 3자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가 언제
열릴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외교 소식통들은 조속한 시일내에
3국간 회의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 워싱턴=주용중특파원 midway@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