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아 아로요(Gloria Macapagal Arroyo) 필리핀 신임 대통령은 24일
국내외에서 지지세력을 확보했다.

조지프 에스트라다(Joseph Estrada) 전 대통령의 지지세력이 주류를
이루던 필리핀 하원은 24일 밤 실시된 하원의장 선거에서 아로요를
지지하는 펠리시아노 벨몬테(Feliciano Belmonte)를 신임 하원의장으로
선출했다. 이로써 지난 20일 '피플 파워'에 의해 에스트라다를
몰아내고 대통령에 오른 아로요는 닷새만에 의회에서 교두보를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아로요 대통령은 또 이날 조지 W 부시(George W Bush) 미국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으며, 부시는 아로요에게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무슨
일이든 돕겠다"고 약속했다. 부시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참가에 앞서 필리핀을 방문해달라는
아로요 대통령의 부탁을 "매우 좋은 생각"이라며 기꺼이 수락했다고
필리핀 대통령궁은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등 국제금융기관들도 아로요 정부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호르스트 쾰러(Horst Koehler) IMF 총재와 제임스
울펜슨(James Wolfenson) 세계은행 총재는 24일 필리핀의 빈곤 퇴치와
왜곡된 경제구조 개선에 지원과 협조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22일 아로요 대통령에 의해 유임이 결정됐던 오를란도
메르카도(Orlando Mercado) 국방장관이 25일 신임 국가안보보좌관의
임명에 반발, 사의를 밝힘으로써 아로요 대통령에 타격을 가했다.
메르카도는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된 리산드로 아바디아(Lisandro
Abadia) 전 군참모총장이 과거 거액의 군인연금 횡령사건에 연루된
인물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한편 필리핀 법무부는 23일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에 대해 검찰이 뇌물
수수 혐의 등을 조사하는 동안 외국으로 떠나지 못하도록 출국금지
명령을 내렸다. 법무부는 또 에스트라다의 부인과 아들, 부패혐의 재판과
관련해 기소된 증인 등 모두 23명을 출국금지시켜 달라는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들의 출국도 봉쇄했다. 국세청은 24일 에스트라다 대통령이
거래한 시티은행 마닐라지점의 계좌를 동결한다고 발표하고,
에스트라다의 다른 재산에 대해서도 수사가 끝날 때까지 동결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