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티나 힝기스(21·스위스)가 '흑진주' 윌리엄스 자매를 두 번
울리고 호주오픈 테니스 결승에 올라 제니퍼 캐프리아티(25·미국)와
격돌한다.

'세계랭킹 1위' 힝기스는 25일(한국시각) 멜버른 로드
레이버아레나에서 열린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큰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21)를 2대0(6―1,6―1)으로 완파하고 4번째 호주오픈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힝기스는 하루전인 24일 열린 8강전에서 '작은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20)를 2대1(6―2,3―6,8―6)로 제압했다.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에서 비너스에게 잇달아 패했던 힝기스와
그랜드슬램 3연속 우승과 동생 세레나의 설욕을 동시에 노렸던 비너스의
'라이벌 대결'은 53분만에 힝기스 압승으로 끝났다. 이날 힝기스는
정확한 서비스(첫번째 서비스 성공률78%)와 8포인트만 실수로 내주는
완벽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1세트부터 비너스를 몰아쳤다. 1세트 4―1로
앞선 힝기스는 비너스의 서비스 게임을 접전 끝에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비너스는 최고시속 184㎞의 '광(광)서비스'를 쏘아댔지만, 구석구석을
찌르는 힝기스의 스트로크에 휘말려 그랜드슬램 연승기록을 '19'에서
마감했다.

12번 시드의 캐프리아티는 지난 대회 챔피언 린제이
대븐포트(25·미국)를 2대0(6―3,6―4)로 물리치고 그랜드슬램대회 첫
결승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캐프리아티는 베이스라인에서 과감한
스트로크를 날리며 시종일관 대븐포트를 압도했다. 97년 이후
캐프리아티에 5전 전승을 거뒀던 '세계랭킹 2위' 대븐포트는 43개의
실책을 범해 승리를 헌납했다. 결승전은 27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