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의 한국 합방을 정당화하는 등의 왜곡 기술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일본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회장 니시오 간지·서미간이)의 중학교 역사 교과서 신청본과 관련, 이 단체와 산케이(산경)신문 등이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로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됐다.

류큐대학 다카시마 노부요시(고도신흔) 교수와 ‘일본의 전쟁책임 자료센터’ 가미스기(상삼총) 사무국장은 ‘새로운…모임’과 이 단체의 역사 교과서 채택을 지원하고 있는 산케이신문 이 교과서를 출판한 후쇼샤(부상사·산케이신문 자회사)가 “다른 교과서를 비방·중상하고 있다”면서 이를 중지시켜 줄 것을 공정거래위에 신청했다고 도쿄(동경)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두 사람은 “산케이신문·후쇼샤가 97년말 ‘새로운…모임’과 각서를 체결하고 문제의 교과서를 팔기 위해 다른 회사의 교과서를 비판하는 기사를 연재하거나 그런 내용의 책과 팜플렛을 제작·유포시켰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이는 ‘다른 교과서의 사용·선택을 방해하는 행위’를 금지한 공정거래위의 고시에 위배된다”며 공정위의 개입을 요청했다.

고발당한 ‘새로운…모임’의 역사 교과서 신청본은 일제의 침략전쟁을 부인하고 일본군 위안부 기술을 삭제하는 등의 왜곡적 내용으로 물의를 일으켜왔으며, 현재 문부성 심의회의 검정 심의 절차를 받고 있다. 작년말 문부성의 제1차 검정 결과 문제의 교과서는 200여곳 이상의 내용수정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니시오(서미간이) 전기통신대학 교수나 후지오카( 강신승) 도쿄대학 교수 등 ‘새로운…모임’ 주도 인물의 ‘자학사관 시정’을 주장하는 칼럼을 정기적으로 게재해왔다.

산케이신문은 특히 최근엔 일본군 위안부 기술의 삭제·축소 등 교과서의 역사기술 후퇴를 우려하는 중국 등의 입장 표명에 내정간섭이라는 논지를 펼쳐왔으며, 교과서 검정때 주변국 입장을 배려해야 한다는 문부성 교과서 검정심의회 모 위원을 지면을 통해 집중 비난해왔다.

또 ‘새로운…모임’은 ‘새로운 역사교과서 탄생’ 등의 출판물이나 팜플렛을 통해 기존 역사 교과서를 미국 등 승전국이 도쿄전범재판을 통해 일본에 강요한 이른바 ‘자학사관’이라고 규정하며 비난해왔다.

산케이신문 등을 고발한 다카시마 교수는 지난 91년 촉발된 이른바 ‘요코하마(횡빈) 교과서 소송’의 원고로, 일본 문부성의 자의적인 교과서 검정에 항의하는 법정 투쟁 활동을 벌여온 인물이다.

이에대해 산케이신문 홍보부는 “회사 차원에서 (특정) 교과서의 제작에 관여하고 있지않다”고 밝혔고, ‘새로운…모임’의 니시오 회장은 “검정 신청중인 교과서에 대해선 비방·중상하지 않은 만큼 문제없다”고 반박했다.

( 동경=박정훈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