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이 한국국가대표팀과 노르웨이대표팀 간의 묘한 인연을
잇게 됐다.

한국이 노르웨이와 국가대표팀간 경기를 치른 것은 현재까지 단
두차례. 지난 90년 2월4일 몰타 4개국친선대회(2대3 패)에서와 97년 1월
18일 멜버른에서 벌어진 호주 4개국대회(1대0 승)가 바로 그것. 그런데
묘한 것은 이렇게 적은 경기횟수에 비해 노르웨이팀을 상대로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주인공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

우선 대표팀 맏형 홍명보(32ㆍ가시와)는 지난 90년의 몰타
4개국친선대회에서 노르웨이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90년
이탈리아월드컵을 앞두고 전지훈련 차 참가한 이 대회에서 홍명보는 주전
스위퍼였던 조민국 고려대 감독의 부상으로 인해 월드컵대표팀에
승선해, '아시아 최고의 리베로'의 첫발을 내딛었다.

김도훈(31ㆍ전북)의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거둔 지난 97년의
맞대결에서는 무려 3명이 데뷔전이었다. 우선 당시 사령탑이었던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첫 공식경기를 치렀다. 열띤
후원을 받고 있던 차감독은 이 경기를 승리로 이끈 후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그라운드에서는 '앙팡테리블' 고종수(23ㆍ수원)가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만해도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새내기였던 고종수는 이
경기서 공수를 오가며 전매특허인 화려한 볼배급을 선보여 '될 성 부른
떡잎'임을 주위에 깊이 각인시켰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이외에 또
한명의 데뷔전 주인공은 이용수 기술위원장이다. 이 위원장은 97년
노르웨이전이 KBS 전임 해설자로 첫번째 중계를 맡았던 경기였다.

그리고 이번 세번째의 맞대결에서는 마침내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노르웨이를 상대로 '신고식'을 치르게 돼는 묘한
인연을 잇게 됐다.

〈 스포츠조선 홍콩=추연구 특파원 pot09@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