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가 다시 열린다.

파국을 향해 치닫던 '선수협 사태'가 34일간의 줄다리기 끝에 20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사장단과 선수협 대표들은 이날 문화관광부에서
김한길 장관의 중재로 약 1시간30분간의 마라톤 회의를 갖고 방출된
6명의 자유계약선수 공시 철회, 송진우 마해영 양준혁 등 핵심 집행부
사퇴, 자율적인 새 집행부 구성 등 5개항에 합의했다.

합의문 내용은 ▲송진우 양준혁 마해영 심정수박충식 최태원의
자유계약선수 공시 철회 및 불이익 방지 ▲선수 개인의사에 따른 선수협
구성 ▲1월말까지 임기 1년의 새 집행부 구성 ▲사무국은 신 집행부에서
재구성 ▲합의문 존중, 기타사항은 별도 합의 등이다.

이날 협상에는 이남헌(한화) 강건구(두산) 안용태(SK) 사장 등 사장단
3명과 , 이상국 KBO(한국야구위원회) 사무총장, 송진우(한화)
마해영(롯데) 최태원(SK) 등 선수협 대표가 참석해 합의문을 작성했고
이홍석 문화부 차관보가 확인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18일 제2기 정기총회 개최를 계기로 불거진
선수협 사태는 일단락됐고, 각 구단은 오는 4월5일의 시즌 개막에
대비, 해외전지훈련을 떠날 수 있게 됐다.

이홍석 차관보의 중재로 전날 어느 정도 합의를 마쳤지만 이날
사장단과 선수협은 합의문의 세부적인 내용을 놓고 간간이 고성이 오가는
등 격론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송진우 마해영 양준혁은 새 집행부에
참여하지 않고 새집행부의 자율구성'이 합의되면서 양측의 진통은 끝이
났다.

이날 합의로 선수협은 '실체인정과 새집행부의 자율구성'이라는
성과물을 얻었고, 사장들은 '사단법인 유보' 등을 관철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을 따져보면 합의문 골격이 사장단과
KBO의 주장대로 이뤄져 향후 선수협 재가동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
일부 합의문의 경우 자의적 해석이 가능해 또다른 불씨가 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