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협'의 밑그림을 다 그리고도 정작 '화룡점정'을 못하고 있는
선수협과 8개 구단 사장들. 선수협 사태가 극적으로 큰 고비를
넘겼으면서도 상황은 '휴전'을 앞두고 한뼘의 땅이라도 더 뺏기 위해
처절하게 싸웠던 백마고지 전투처럼 옥식각신이다.

사장들은 하루에도 여러번씩 연락을 주고받으며 마지막까지 선수협
세약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고, 선수협은 의견통일을 위해 18일부터
대표 6명이 합숙에 들어갔다.

막판 '땅뺏기 싸움'의 쟁점은 두가지. 선수협 새대표 구성 방식과
차영태 선수협 사무국장의 거취. 선수협과 구단의 팽팽한 줄다리기
속셈은 무엇일까.

◇ 선수협 새대표 구성

▲ 선수협=향후 선수협 재가동을 위해서라도 8개 구단 모두 직선제에
의한 새 대표 선출은 절실한 문제. 롯데 LG 한화 등 3개팀만 다시
대표를 뽑으라는 사장들의 요구는 송진우(한화) 회장과 마해영(롯데)
양준혁(LG) 부회장을 꽁꽁 묶어놓으면서 선수협 자체를 완전히
발가벗기겠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 구단=선수가 아닌 무자격자는 대표가 될 수 없다는 논리다. 송진우
마해영 양준혁은 방출된 상태이기 때문에 대표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만일 이 문제를 양보하면 선수협이 다시 활동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식이다.

◇차영태 사무국장 거취

▲ 선수협=행정경험이 없는 선수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 선수협을
주도하거나 조정한 일이 없는 순수한 사무국 직원이라고 항변한다.
따라서 선수협 사태와 무관한 차국장의 퇴진요구는 지나친 처사로
인식하고 있다.

▲ 구단=선수협을 뒤에서 조종하는 불순세력. 대화국면에 냉기류가
흐르는 것은 차국장의 입김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 구단이
인정치 않는 에이전트제 도입으로 이득을 챙기려는 속셈이 있는 만큼
퇴진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스포츠조선 권정식 기자 js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