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136)=승부란 항상 상대적인 것. 한 쪽이 부진하면 반대
쪽의 움직임이 훨씬 더 빛이 난다. 122가 쉽게 발견할 수 없는 호착으로,
잘 둔다 잘 둔다 하니까 백은 갈수록 더 잘 두고 있다.
흑은 124로 젖혀 반발하고 싶지만 참고 1도 백 2로 끊겨 걸려든다. 3으로
단수 치고 5에 이을 수밖에 없는데, 12에 이르면 A와 B를 맞봐 파탄이다.
127 때 128로 잇자 이 일대에 뜻밖에도 백의 벽이 형성됐다. 두 점은
아직도 언제건 연결해 갈 수 있다.
설상가상. 흑은 129를 생략하지 못한다. 손을 빼면 참고 2도의 진행으로
상변이 만두 껍질 처럼 얇아진다. 그것도 선수로. 승부를 떠나
이런 수단을 당해선 더 이상 바둑을 둘 수 없다.
이쯤 해서 형세를 한 번 점검해 보자. 반면으론 아직 흑이 한 두집 앞서
있으나, 백은 전체적으로 두터운데다 선수 마저 쥐고 있다. 프로 정상급
바둑에선 거의 희망이 없다는 의미다. 131로도 「가」에 늘어 버티고
싶지만 백 131, 흑 「나」, 백 「다」의 패는 부담이 너무 크다. 134도
공수의 요처. 흑의 고전이 더욱 가중돼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