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주말에 직장동료들과 함께 주문진에 갔다. 횟감을 구하기 위해
항구 옆에 좌판을 펴고 있던 한 아주머니에게 갔다. 우리 일행은
아주머니와 가격 흥정을 했는데, 아주머니가 져주는 덕분에 만족한
가격에 회를 살 수 있었다. 떠나려는데 아주머니가 우리를 불렀다.
우리가 만원을 더 냈다는 것이다. 돈을 주머니에 구긴 채 넣어가지고
다닌 탓에, 계산하면서 만원을 더 낸 것이었다. 아주머니의 정직성에
감동을 느꼈다. 아주머니가 흥정하던 태도로 보아서는 만원 정도는 모른
척할 수도 있었을텐데, 그대로 돌려준 것이었다.
낙산에 들렀다가 다음날 다시 주문진에 와 메밀국수집을 찾았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했는데 만원어치 더 먹은 것으로 착각했다. 가게
주인아주머니도 나와 똑같은 착각을 했다. 가게를 나와 시동을 거는데,
아주머니가 뛰어나오더니 만원을 더 받았다며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틀동안 우리를 감동시킨 주문진의 두 아주머니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김재욱 34·청주성모병원 재활의학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