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꼭 이긴다'는 자신감. 양키스와 보스턴 두 구단이 만나면
'자신이 최고'라는 자존심을 건 대결이 시작된다.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불안한 기류 속,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는 팬들을 웃기고 울린다.
미국 동부지역의 대표적인 도시인 뉴욕과 보스턴. 근접한 거리와는
다르게 이들 도시는 해묵은 '악연'으로 80년이 지난 지금까지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1901년 창단한 보스턴은 1910년대만 해도 메이저리그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구단이었다. 총 5차례의 월드시리즈 우승 가운데 1910년대에만
4차례 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던 보스턴은 지난 1920년 구단주의 빚을 갚기 위해 '전설의 홈런왕'
베이브 루스를 양키스로 넘기면서 한번도 월드시리즈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남부럽지 않은 성적을 내면서도 양키스의 '벽'에 막힐 수
밖에 없는 '밤비노(루스의 별명)의 저주'. 그러나 마르티네스를 영입한
98시즌부터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등 전력향상을 보이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벼르고 있다
'홈런왕' 베이브 루스, '철인' 루 게릭, '56경기 연속안타'의 조
디마지오 등 '야구계의 전설'들을 보유했던 양키스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팀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연봉총액 1위 구단'을 자랑하는 양키스의 분위기는 '자유로움'으로
대표되는 미국 분위기와는 조금 다르다. 감독을 거역할 수 없는
분위기, '선수들이 팀 중심으로 똘똘 뭉쳐있다'는 평가도 특이하다.
유니폼에서도 이같은 분위기를 찾을 수 있다. 양키스 유니폼에는
백넘버만 있을 뿐 선수이름이 새겨져 있지 않다. '팀을 먼저
생각한다'는 오랜 전통.
'상생(相生)'을 바탕으로 한 라이벌 대결. 서로를 비난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서로의 발전을 목표로 한 대결로 그들의 야구가 보다 윤택해지길
기대한다. 〈스포츠조선 이수연 기자 pr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