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김중권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이 귀엣말을 하고 있다.

◆한나라..."브레이크 없는 반민주정권"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15일 '안기부 돈 신한국당 유입 의혹'과 관련,
"특별검사제를 통해 대통령과 나를 포함한 모든 정치자금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국민 앞에 고해하자"며 '정치자금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와
'대국민 고해성사'를 거듭 제안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김대중 신독재 및 장기집권음모
분쇄규탄대회'에서 이 총재는 "우리 당 당직자를 잡기 위해 새벽에
집을 덮쳐 문을 때려 부수고 잡아가는 것이 민주주의 투쟁을 했다는
정부의 행태냐"고 비난했다. 이 총재는 또 "국민이 우리에게 제1당의
지위를 줬을 때는 책임과 짐을 함께 준 것"이라며 "반민주적인 정권에
맞서 국민과 민주주의를 지켜나가자"고 말했다. 1500여명의 당원들은 이
총재가 입장하자 '이회창'을 연호하고 구호를 외치는 등 규탄대회는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하순봉 부총재는 "국회의원 암거래가 계속되고 검찰이 정치를
좌지우지하는 등 극악무도한 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면서 "이 정권은
국민은 물론 야당과 언론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 브레이크가 고장난
정권"이라고 공격했다. 하 부총재는 "이 정권은 일을 칠 때마다 꼭
신문이 안 나오는 날을 택하는 비겁한 정권"이라고 비난하고 "결국
모든 정치공작 시나리오의 목표는 이회창 죽이기와 한나라당
말살"이라고 주장했다. 강인섭 의원은 "정치의 기본은 국태민안인데 이
정권은 집권 후 3년 동안 평지풍파만 일으켰고 정치보복만 일삼았다"고
했고, 이부영 부총재는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는 강창희 의원 같은
사람에게 모든 것을 넘기고 정치를 떠나라"고 공격했다.

◆민주당..."규탄대회 아닌 자탄대회를"

민주당은 15일 한나라당의 정부규탄집회를 맹비난하면서 안기부가 구
여권에 지원한 총선자금이 안기부 예산이 아니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자금이란 야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물타기"라고 공격했다.

장전형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이날 집회에 대해 "한나라당은 지금
'고성의 규탄대회'가 아니라 '반성의 자탄대회를 해야 할 때'"라고
했고, 김영환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방탄국회에 이어 엄동설한에
장외집회까지 열겠다는 것은 책임있는 공당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안기부 자금이 김 전 대통령의 대선잔여금이거나 정치헌금의 일부일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다'고 공격했다. 김
대변인은 "통치자금이라면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감옥에
가뒀던 신한국당이 안기부 계좌에 이를 넣었다, 뺐다 했겠느냐"고
반박하고 "정치자금이라고 할지라도 당의 후원회 계좌가 있는데 안기부
계좌를 이용했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이어 "진상 규명 협조만이 한나라당이 국민의 용서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이라면서 강삼재 한나라당 부총재의 검찰 출두와
이회창 총재의 사과를 거듭 요구했다.

민주당은 향후 야당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신낙균 최고위원은 "최근 당이 공세를
늦추는 것 같은 인상을 주는 것은 잘못"이라며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