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의 제 43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 별칭은 '국가 특별안보
행사'이다. 지난 73년 닉슨(Nixon) 대통령 취임식 때 베트남전에
반대하는 6만명이 시위를 벌인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가 재연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FBI(미연방수사국), 경찰 등은 비상이 걸렸다.

경찰은 취임식 후 의회에서 백악관까지 예정된 퍼레이드의 모든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사상 처음으로 검색을 실시키로 했다. 찰스
램지(Charles Ramsey) 워싱턴시 경찰국장은 휘하 경찰 3600명을
총동원하고 이웃 메릴랜드와 버지니아주에서 1200명을 지원받는 등 과거
취임식 경비 요원의 2배에 이르는 인력을 확보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단체는 '라우드 시티즌(Loud Citizen)',
'국제행동센터' '전국여성동맹' 등. 또 사형폐지론자, 환경론자,
최저임금 인상론자, 반이스라엘파 등 보수적인 성향의 조지 W
부시(George W. Bush) 대통령 당선자를 싫어하는 모든 단체들이 모여 한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국제행동센터의 브라이언 베커(Brian Becker)
국장은 "취임식날 세계는 분열된 미국을 보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가 취임 연설을 하는 시각, 시위대를 상대로 별도의 연설을 준비중인
앨 샤프톤(Al Sharpton) 목사는 투표권의 확립과 전국적으로 통일된
투표기준의 정립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부시의 당선에 의문을 제기할
예정이다. '정의행동운동'은 취임식 당일 소규모의 시위대를 군중들
사이사이에 배치, '도둑 만세(Thief Cheers)' 등의 구호를 적은 깃발을
흔들며 기습 시위를 벌여 부시 당선에 대한 정통성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다. 지난 해 4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연차총회가 열린
워싱턴에서 소란을 일으킨 세계화 반대론자들의 시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주용중특파원 midwa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