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의 난자에 유전자를 삽입하여 정자와 수정을 시킨 후 자궁에 넣어 임신을 시켜 만들어진 동물을 형질전환 혹은 유전자 변형 동물(transgenic animal)이라 한다.

지금까지 유전자 변형의 대상으로서는 초파리, 쥐 등이 많이 사용됐다. 이로 인해 무수하게 많은 가치 있는 연구결과들이 나왔다. 특정 유전자의 기능을 이해하는 기초연구의 발전은 물론, 염소 등에서는 인간 유전자를 삽입하여 의약품을 대량 생산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이번 결과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무엇보다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성과는 인간에 가장 가까운 동물로 알려진 원숭이를 이용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사용된 대부분의 생물체는 하등동물이어서 연구결과를 얻더라도 인간에까지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암, 치매, 관절염, 유전병 등에 대한 치료제들을 개발할 때 가장 큰 문제는 좋은 동물모델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원숭이는 침팬지의 경우 인간과 게놈구조가 99% 정도로 비슷하여 기본적인 생리현상이 인간과 거의 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인간에 가장 가까운 동물을 이용하여 질병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였기 때문에 향후 연구결과에 따라 신약은 물론 새로운 치료기술의 개발을 가속화시킬 것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는 앞으로 가야 할 먼 길의 첫걸음에 불과하다. 첫째, 유전자 변형 원숭이를 만들 수 있는 확률이 아직은 매우 낮다는 것이다. 수정란 40개중 한 마리만이 집어넣은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다. 뿐만 아니라 집어넣은 유전자는 이론적으로 온 몸에서 단백질을 생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극히 일부분에서만 발현됐다.

이번 발표는 생명윤리에 대한 또 다른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초파리, 쥐에서 그칠 줄 알았는데 이제 원숭이까지 다룬다면 인간에 대한 조작도 얼마 남지 않은 것 아니가 하는 우려감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 인간을 조작하는 것은 상당기간 불가능할 것이다. 일단 낮은 제조 확률, 유전자 삽입 위치와 숫자, 유전자 발현 정도와 장소 등 무수한 기술적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장차 설혹 완벽한 기술이 개발되더라도 시민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민주주의가 굳건히 존재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인류의 보건복지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이 예상되므로 활발한 논의를 벌이며 연구진행 추이를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김선영·서울대 자연과학대 생명과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