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은 겨울이 더 아름답다.

한라산의 4계는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지만 옛 선인들은 백록담에 이른
봄까지 탐스럽게 내린 눈의 정취를 녹담만설로 일컬어 제주
십경의 하나로 꼽았다. 한라산의 겨울은 신비로운 세가지의 눈꽃(설화)를
피워내 더욱 아름답다.

나뭇가지에 하얀 눈이 얹힌 모양이 바닷속 산호를
연상케 하는 설화, 서리가 눈 쌓인 나뭇가지 위에 다시 피워내는
고산지대의상고대, 매서운 바람으로 눈이 녹으면서 빛나는
얼음꽃(빙화)이 바로 세가지 눈꽃이다. 철쭉·산벗나무·싸리나무 등 키
작고 겉 가지가 무성한 잡목이 많은 곳에 설화 특유의 아름다운 풍경이
잘 연출된다. 이런 아름다운 눈꽃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 바로
한라산이다.

「한라의 겨울 멋, 남국의 겨울 맛」을 주제로, 올해로 5회째를 맞는
한라산 눈꽃축제가 13일부터 21일까지 9일간 한라산 어리목(970m)일대에서
펼쳐진다. 2001년 한국방문의 해 10대 이벤트 및 문화관광부 지정축제로도
선정된 올 눈꽃축제는 「남국의 겨울추억 만들기」를 내세워 참가자가
직접 즐길거리를 찾아 재미를 느끼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첫날인 13일 평화통일 기원 한라산신제와 개막제 및 청소년 댄스경연대회
등 특별이벤트가 열린다, 특히 이날 백두산 천지연구소와 같이 한라산의
자연생태계를 종합·체계적으로 조사·연구할 「한라산연구소」도
어리목에서 문을 연다. 연구소는 자체 연구팀 외에 학계·환경단체 등의
전문가로 자문위원을 위촉, 공동협력체제를 갖춰 자연생태 보존방안 연구
등과 훼손지 복구및 식생복원 연구, 한라산종합정보시스템구축, 생태계
모니터링 등 종합적인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축제 기간 매일 숲속 보물찾기, 얼음조각과 컬러풍선이 환상의 조화를
이루는 대형 벌룬쇼, 외국인 도전열전, 신혼부부를 위한 윈터러브스토리,
감귤방사탑 쌓기, 설원 서바이벌 등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또 야간에는
제주민속관광타운에서 야간공연과 함께 관광객을 위한 각종 이벤트가
준비됐다. 백미는 고사목에서 피어난 눈꽃을 감상하며 즐기는 트레킹을
겸한 한라산 정상등반. 이밖에 푸른 바다가 멀리 보이는 오름에서의
눈썰매, 역사의 현장 어승생 오름 트레킹 등으로 추억 만들기의
주인공이 되게 한다. 축제 중 주행사장인 어리목까지는 차량 통행이
금지되고 제주시(제주일고 앞)와 서귀포시(탐라대 앞)에서 유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김형수 도관광문화국장은 『제주의 문화와
겨울정취를 관광객들이 직접 느낄 수 있는 체험위주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제주축제문화원(064)746-28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