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혁

'SK로 현금트레이드 된다'고 발표한 지 한달이 되어간다. 지난달 13일
현대 조규제와 함께 SK의 지목을 받았던 두산 강 혁(27).

트레이드 발표가 나자마자 구단에는 팬들의 항의가 밀려 들었고,
당사자인 강 혁 역시 예상치 못했던 결과에 한동안 멍해지는 정신을
붙들어 매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생각 하나로
이를 악물 수 있었고, '응원하는 팬들을 위해 뛸 것'이라는 생각은
커져만 갔다 .

하지만 선수협 문제가 터지고 나자 두산과 SK간에 트레이드 금액 결정
논의는 시작되지도 못했다. 트레이드 결정이 나자마자 선수협에 뛰어든
강 혁에 대해 SK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고, "야구를 할지 안할지도
모르지 않느냐"며 팔짱을 끼고 있는 두산도 트레이드에 적극성을 잃었기
때문.

"빨리 결정이 나야 인천에 집도 알아보고, 정리를 할텐데 말이죠."
답답한 심정으로 강 혁은 요즘 칩거 중이다. 친구도, 선수협 사람들도
만나지 않고 집에 틀어박혀 운동에만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말부터
계속해 오던 웨이트트레이닝량을 2시간∼2시간30분 정도로 늘였다. 특히
등과 허리의 집중적인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고질이던 허리 통증도 없어진
상태.

"지난시즌을 뛰면서 강한 체력과 독한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아마시절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했던 때의 비디오를
돌려보며 스윙에 대한 연구를 하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나름대로 열심히 운동하면 언젠가는 연락이 오겠죠." 이제 강 혁은
'기다림의 미학'을 배운다.

〈스포츠조선 이수연 기자 pr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