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사정권에 맞서온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지(Aung Suu Kyi)
여사가 5년만에 군사정권의 고위인사를 만나 대화함으로써 화해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CNN 등이 9일 보도했다.

지난 5일부터 미얀마를 방문 중인 라잘리 이스마일(Razali Ismail)
유엔특사는 "양측의 정규접촉이 계획돼 있고 국가적인 화해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만남이 극히 중요하다"며
"유엔과 국제사회가 바라는 일"이라고 말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도 "우리가 바라는 것 중 하나는 그런 대화채널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대화가 어디로 나아가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마일 특사는 수지가 군사정권의 누구를 만났는지 밝히길 거부했으나
"양측이 만족할 만한 충분한 고위층"이라고 말했다. 양곤의 소식통들은
군정보기관의 킨 눈트(Khin Nyunt) 중장이 관련됐다고 말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CNN은 이번 대화가 수지에게 큰 성과로 평가된다고 논평했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지난 1990년 총선에서 수지가 이끄는
민족민주연맹(NLD)이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권력이양을 거부하며 집권을
계속해왔다. 외신들은 지난해 11월 국제노동기구(ILO)가 강제노동을
이유로 미얀마에 경제제재를 결의하는 등 국제적 압력이 높아지자
군사정권이 대화에 응한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