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野대책회의한나라당 국정위기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하순봉 부총재가 9일 오전 당사에서 안기부 선거자금 지원사건 대응책 등에 대한 대책위 첫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9일 일부 언론에 '안기부 자금 지원 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보도된
각당 의원, 지구당 위원장들은 일제히 '자금 지원을 받은 사실은 있지만
안기부 돈인 줄은 몰랐으며, 액수도 차이가 크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자금 지원을 받은 사실 자체를 부인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최병렬 부총재는 "조직관리비, 지구당 활동비 등을
모두 합하면 그쯤 될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그 돈이 국고라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고, 불가능한 얘기"라고 말했다. 하순봉
부총재는 "1000여만원씩 몇 차례 받은 기억뿐"이라며 "본인도 확인할
수 없는 무리한 액수를 흘려 모독하는 것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했다. 박희태 부총재도 "터무니 없는 액수"라며 "후원금을
공개하는 것은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양정규 부총재, 손학규 현경대 이재오 의원, 홍준표 전 의원 등도
"그렇게 많이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15대 총선에 불출마했던 정인봉 의원은 "언급할 가치도 없다",
한창희 위원장은 "출마도 않는 청년위원장에게 누가 3000만원이나
주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김기춘 맹형규 등 다수 의원들은 언급을
피했다.

김기배 사무총장은 이날 당직자회의에서 "선거 때 당에서 지원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직원이 월급받을 때 사장에게 돈의 출처를
묻지 않는 것처럼 당 지원금 출처도 묻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야당 또는 무소속이었음에도 안기부 돈이 계좌에 들어간
후보는 6명이다. 이종찬 전 국정원장은 "그런 일이 없는데,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고 말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이 전원장측은 "총선
직전 후원회때 당시 여당에 있던 동료 20~30명이 수십만원 정도씩 낸
후원금중 그런 돈이 있을 가능성은 있지만, 2억원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4억3000만원이 계좌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조순환(당시 자민련)
전 의원은 "안기부 돈을 받은 적이 없다. 당시 여권이 홍준표
후보를 당선시키려고 사력을 다했는데 안기부가 내게 돈을 줄 리가
있느냐"며 "뭔가 착오가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당시 자민련
후보였던 한나라당 이재창 의원은 "그런 돈이 들어온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근수 전의원의 가족들은 하 전의원이 "나는 상관없는데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혹시 다른 사람인데 착각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시 국민회의 전국구 후보였던 박정수
전외교통상부 장관은 미국에 체류중이며, 김재천(당시 무소속)
전의원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현재 민주당에 있는 당시 여당 의원들은 "안기부 돈인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강현욱 의원은 "받기는 받았으나, 안기부 돈인 줄은
몰랐다"며 "돈 규모도 정확히 기억나지 않고 장부도 없어 확인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안기부 자금의 국고 반환 문제에 대해 "법이
그렇다면 따르겠다"고 말했다.

김명섭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당시 돈 좀 달라고 강삼재
사무총장을 찾아갔으나, 모욕적으로 '당신은 떨어진다'고 말하며
돈을 주지 않았다"며 "1억~2억원이라면 모를까, 4억원은 터무니
없으며, 만약 지금 이 자리에서 강 전총장을 본다면 뺨이라도 한대
때리겠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