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뜹니까" 9일 김포공항 국내선과 국제선 일부가 예정대로 이착륙하지 못하는 사태가 계속되자 김포공항 국제선 2청사에 몰린 승객들이 공항측에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7일 폭설에 이어 9일 다시 전국적으로 눈이 내리면서 김포공항은 항공기 결항과 지연운항 등 항공마비 사태가 사흘째 이어졌다.

김포공항은 이날 오전 제주·부산 등에 일시적으로 항공기를 정상 운항했으나 항공기 제빙작업 지연으로 주기장이 포화상태가 되자, 오전 11시40분 국내선 왕복 항공편을 전면 중단하다가 오후 5시부터 운항을 재개하는 등 종일 파행운항이 이어졌다. 공항당국은 공항 주기장과 활주로를 국제선에 우선 배정했으나 국제선도 3~4시간 지연운항과 결항사태를 빚었다.

김포공항 국내선은 이날 운항 예정 항공기 392편 중 236대가 결항됐으며, 국제선은 290편 중 23편이 결항됐다. 뜨고 내린 항공기들도 대부분 지연운항하는 바람에 공항청사는 승객들로 종일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일부 승객은 공항 대합실에 신문지나 널빤지를 깔고 항공기 출발을 기다렸고, 운항 대책마련을 요구하며 항공사 카운터에서 격렬히 항의하는 소란이 끊이지 않았다.

제주공항에서도 발이 묶인 관광객 3000여명이 결항과 지연운항으로 공항 대합실에서 사흘째 북새통을 이뤘다. 승객 중에는 심지어 화투놀이를 하는 모습들도 보였다.
속초공항을 제외한 14개 지방공항들은 서울 연결편을 제외한 지방과 지방 연결편만 운항했다.

영국인 앤나스타시아 클라크(여·28)씨는 『어제(8일) 공항에서 5시간 이상 무작정 기다렸지만 결국 결항돼 오늘도 공항에서 초조하게 하루를 보냈다』며 『싱가포르나 홍콩 등 여러 나라 공항을 다녀봤지만 눈 때문에 이렇게 큰 혼란을 겪는 나라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오후 2시10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로 출발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671편 승객 50여명은 『출국 수속까지 마치고 보세구역(CIQ)에서 탑승직전 갑자기 결항됐다』며 『출발 30분 전에 못간다고 통보하면 어떡하란 말이냐』며 분통을 떠뜨렸다.

서울항공청은 『그쳤던 눈이 아침부터 다시 내려 활주로 제설작업이 필요한 데다 항공기 동체와 날개에 얼어붙은 눈과 얼음을 제거하는 제빙작업이 지연돼 정상적인 항공기 운항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10일 공항 자체는 정상적으로 가동되더라도 9일 계속된 결항 등의 여파로 항공기가 제때 운항을 못한 지역의 경우 10일에도 파행운항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