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난 코리안드림.'

LG 세이커스의 외국인 센터 알렉스 모블리(26ㆍ1m99)가 9일 삼보전을 마지막으로 미국으로 돌아간다. 지난 4일 구단이 모블리의 경기력이 떨어져 대릴 프루로 교체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3라운드들어 반타작 승률도 올리지 못하고 있는 LG는 부진의 원인을 찾던 중 모블리가 마뜩치 않았다. 앞선으로 빼주는 첫 패스가 늦고 공격루트가 단조로운 데다 볼 소유시간에 비해 실책이 많았다.그러나 다른 구단들은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들이다.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를 데리고 어떻게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릴 수 있었냐는 것. 모블리는 8일 현재 리바운드 5위, 블록슛 9위에 올라 있다.

지난 3일 기아전 직후 통역 김성기씨로부터 "교체를 검토중"이라는 언질을 받은 모블리는 이후 구단으로부터 아무런 얘기가 없어 설마했었다.

그런데 6일 동양전 점프볼 때 토시로 저머니가 불쑥 "고향에 돌아간다며?"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허둥지둥 경기를 마친 모블리는 통역을 붙잡고 뒤늦게 진위를 파악했다. 공교롭게도 구랍 29일 약혼녀 베로니카 소아레스씨가 예비 신랑을 보기 위해 한국에 와 있었다. LG라고 마음이 편할 리 없다. 소아레스씨가 미국으로 돌아가던 8일,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던 선수들은 일제히 밖으로 나와 소아레스씨와 작별 인사를 나눴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미안한 마음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구단 홈페이지에도 "아쉽다"는 글이 많이 올라왔다.

모블리는 LG가 기량 미달로 방출시켰기 때문에 다른 구단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회마저 잃은 형편이다.

〈스포츠조선 김미연 기자 ibi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