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가 장관을 지낸 일본 명문가의 3대째 국회의원이 자살로
최후를 맞았다.

지난 98년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돼 1,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대법원에 상고중이던 나카지마 요지로(41) 자민당 전 중의원 의원이
6일 도쿄 메구로구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가족을 걱정하는 메모를 남긴 점으로 미루어 자살한 것으로 보고있다.

나카지마 가문은 일본 정가에서 알아주는 명문. 할아버지인 나카지마
지쿠헤이는 옛 일본 육군 군용기 「하야부사」를 개발한 후지중공업의
창업자이며, 2차대전 전에 철도상을 역임한 정치가이기도 하다. 나카지마
전 의원이 후지 중공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도, 창업자 후손으로서
고문을 맡았던 인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버지 겐타로씨도 문부상까지 지낸 정치인이었다. 게이오대학을
졸업한 뒤, NHK에 입사해 뉴스를 진행했던 나카지마 전 의원은, 아버지가
92년 죽은 뒤 군마현 지역구를 이어받아 정치에 입문했다. 3선에 방위청
차관까지 지내며 장래가 촉망됐지만 뇌물 스캔들로 사임, 결국 비극적인
자살에까지 이르렀다.

그는 1심판결 뒤 생후 2개월된 차남까지 급사하면서 좌절감에 깊이
빠진 것으로 일본 언론은 전했다. 2심재판부터는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고, 자살 직전까지 혼자서 생활해왔다. 모리 요시로 총리는 과거
자신의 파벌에 속해 있던 나카지마 전 의원의 자살소식을 듣고, 『너무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며 아쉬움과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나카지마는 98년10월 정당 교부금을 유용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뒤,
의원직을 물러났다. 그 뒤 방위청 차관 재직시절 구난비행정 개발을
둘러싸고 후지중공업으로부터 500만엔을 받은 것이 드러났고, 비서관
월급을 유용한 혐의도 드러났다. 2심에서는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었다.

( 동경=권대열특파원 dykwon@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