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6일 15대 총선 당시 안기부 예산을배분받았다는 소속의원들의 명단이 흘러나오자 “올 것이 왔다”는 초긴장 속에 대여전면전을 다짐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의 정치자금 폭로로 ‘맞불놓기’를 검토하는 등 반격전략을 가다듬는 한편 당에 ‘비상상황’을 선포하는 등 원내외 총력대응 채비를 갖췄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이날 오전 긴급 주요당직자회의를 소집해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정국상황에 대응키 위한 구체적 방안마련에 착수,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에 대한 법적대응은 물론 각종 선거자금과 정권 비자금의 실체규명을 위한 진상조사기구의 설치 등을 여권에 제안하며 역공에 나섰다.
이와함께 이 총재가 오는 10일 수원을 시작으로 인천, 부산 등 전국 각 시도지부를 도는 신년인사회를 대여 규탄대회 형식으로 변경, ‘장외투쟁’을 통해 대국민직접호소에 나서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또 오는 8일과 9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 이한동(李漢東) 총리와 주요 장관을불러내 긴급 현안질의로 정권의 난맥상을 강도높게 질타하고 10일부터 곧바로 임시국회를 다시 소집, 원내투쟁의 불씨를 살려나가기로 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여권이 심지어 16대 대선의 안기부자금 유입의혹까지 제기한 것은 ‘이회창 죽이기’에 나섰음을 고백한 것”이라며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이 총재는 회의에서 검찰의 이번 수사를 “터무니없는 짓”이라며 개탄한 뒤 대선당시 지정기탁금 2백여억원도 포기했음을 지적,“당내에서 반대가 많았으나 아마추어 정신이니까 포기했지”라며 자금문제에 관한 자신의 ‘결백’을 강조했다.
맹형규(孟亨奎) 기획위원장은 “우리가 DJ 비자금 파일을 가지고 있다면 꺼낼 것이고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이 가지고 있다면 그쪽에서 꺼내지 않겠느냐”며김 대통령의 이른바 ‘20억원+α설’을 포함한 비자금 문제를 도마 위에 올릴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와 관련, 이부영(李富榮) 부총재 등 일부 당 지도부는 DJ 비자금 뿐 아니라김종필(金鍾泌.JP) 자민련 명예총재의 비자금도 쟁점화하자고 이 총재에게 건의한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한나라당은 대여공세의 일환으로 상도동측과의 연대를 통한 공동대응도검토하고 있다고 당 관계자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