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새해벽두 8개 구단 사장단과 단장들이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4일 최고스타 삼성 이승엽의 전격적인 선수협 가입으로 야구판이 들썩거리고 있다.
궁지에 몰린 구단의 입장은 그야말로 초강경이다. 단장들은 4일 대전 모처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오는 17일까지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올시즌 운영은 불가능하다'고 최후통첩을 했다. 해외전지훈련 구장사용과 장비구입, 비자신청, 취소위약금 등으로 일정이 촉박하다는 것. 연봉협상 또한 늦어져 일단 KBO(한국야구위원회) 연봉조정신청 일정을 미뤄줄 것을 이사회에 건의했다.
이에 발맞춰 사장단은 5일 오전 10시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선수협 사태를 논의했다. '선수협이 사단법인화를 포기하고, 현 집행부를 해체, 지난해 3월 3자합의대로 선수협을 재구성하지 않으면 6인의 방출조치는 철회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송진우 마해영 양준혁 등 3인의 선수협 집행부 퇴진이 우선되지 않으면 대화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단장모임과 사장단 간담회에서 일부 구단은 형평성의 원칙을 거론하며 삼성에 이승엽의 중징계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구단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구단 수뇌부가 초강경으로 돌아선데는 더이상 밀릴 경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절박감에서다. 하지만 선수협 역시 '맞불작전' 밖에는 대안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여기서 대충 덮어버리면 차후 또다시 진통이 불가피하다고 여긴다. 야구팬이라는 승객을 태운 '폭주기관차' 두대. 마주보고 달리지만 문제는 둘다 브레이크가 없다는 점이다.
〈스포츠조선 박재호 기자 jh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