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잡아라.'
맞상대인 KBO와 구단이 초강경 압박작전을 밀어붙이고 있는 가운데 선수협 역시 꿋꿋한 사단법인화 작업의 '스피드업'에 나선다.
각 구단의 갹출로 사단법인 창립 기금 1억원 마련책을 세운 선수협은 15일 이전에 사단법인 등록을 완료할 계획. 몸통 불리기에 성공한 선수협으로서 더 이상의 지구전은 전혀 유리할 게 없다는 계산이다. 사단법인화를 서두르고 활발한 투쟁활동을 전개하는 것은 이제 220명이 넘어버린 거대한 선수협을 이탈자없이 운영하기 위해서도 절실한 과제다.
비선수협 세력인 현대-삼성의 끌어안기에 나서 결국 삼성 '국민타자' 이승엽이라는 상징적 결실을 얻기까지 대표부는 바쁘게 움직였지만, 일반 가입 선수들은 나홀로 자율훈련의 외 로운 투쟁을 해야 했다.
모조리 미계약 선수의 입장에서 시즌 개막의 확신을 갖지 못한채 불투명한 훈련에 매달리는 일은 쉽지않은 정신적 고통. 지난 겨울의 투쟁과정에서 선수협이 막판 이탈자를 관리하기 가장 힘들었던 이유도 바로 이슈없이 버텨야 하는 지구전의 불리함이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6명 방출쇼크' 이후 집단 가입한 까닭에 선수협의 정책과정에 한뜻으로 동참하기 보다는 동료 구제에 더 큰 목표를 두고 있는 것도 집행부로서는 넘어서야 할 부담. 한시바삐 사단법인 등록으로 선수협의 실체를 만들고, 진정한 선수들의 결속체로 자기 확신을 세우는 과제가 더욱 시급한 이유다.
선수협은 오는 31일의 연봉 계약 마감시한이 구단측에도 역시 부담스런 데드라인임을 중시해 조만간 '속도전'의 결과를 얻을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이승민 기자 cjmin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