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전면중단'의 위기를 맞았다.

'선수협의 사단법인화는 노조'라는 시각을 갖고 있는 삼성의 '간판타자' 이승엽(25)이 3일 경산볼파크에서 가진 선수단 모임에서 선수협 가입의사를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해 선수협 창립 이후 줄곧 현대와 함께 비선수협 원칙을 고수하며 "선수협에 가입하면 구단 운영이 어렵다"고 천명했던 삼성으로선 이승엽의 선수협 가세는 메가톤급 충격. 워낙 사안이 커 공식입장은 유보하고 있지만 구단 내부에선 "이승엽에 이어 다른 선수들까지 선수협에 가입한다면 그룹 고위층에서 모종의 결단을 내리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KBO(한국야구위원회)와 다른 구단도 이승엽의 선수협 가입을 예사롭지 않게 분석하고 있다. 한구단의 사장은 "다른 구단과 달리 삼성은 선수협에 특히 강경한 입장이다. 사태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가장 먼저 야구활동 포기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현대선수들이 이승엽의 선수협 가입의사 표명에 앞서 선수협 구단대표 6명의 방출을 철회할 때까지 전지훈련을 포함한 합동훈련 거부를 결의, 올시즌 프로야구는 자칫 파행운영의 중대한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실제 각 구단은 다음주까지 선수협 사태가 원만히 타결되지 않을 경우 위약금 지불을 피하기 위해 해외 전지훈련에 필요한 숙소와 구장 등의 계약을 포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으로선 구단이나 선수협 모두 강경하게 맞서고 있어 단기간에 선수협 사태가 해결될지는 불투명하다.

따라서 선수협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선수들의 훈련도 미뤄지기 때문에 시즌 개막이 늦춰지거나 아예 시즌이 중단될 공산도 크다.

한편 삼성 선수들은 이날 모임에서 선수협 가입 여부를 개인의 의사에 맡기기로 하고, 구단의 각종 불이익에 대해선 각자가 책임을 지기로 결정했다. 표면적으로 선수협 가입의사를 밝힌 선수는 없지만 3∼4명 정도가 비공개적으로 이승엽과 뜻을 같이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선수들은 오는 8일부터 예정된 합동훈련을 포함해 비활동기간 단체훈련에 대해서도 각자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

삼성 구단은 4일 김재하 단장이 직접 이승엽을 만나 진의를 확인할 계획이다.

'스포츠조? 권정식 기자 js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