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규 감독

"사퇴를 불사한다는 각오로 다시 뛰겠다."

지난 1일 삼성전 패배로 감독 취임 후 최다연패(7연패)에 빠진 삼보 최종규 감독(55)이 착잡한 마음을 털어놨다.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인터뷰실에 나타난 최감독은 이날 경기의 패인을 짧게 언급한 뒤 연패을 끊어야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정말 현재로선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는 말로 답답한 심정을 내비쳤다. 특유의 너털웃음과 위트넘치는 유머로 인터뷰에 응했던 최감독이 뜻밖의 비장한 어투로 말을 이어가자 인터뷰실의 분위기는 갑자기 싸늘해졌다.

"감독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말로 긴장감을 고조시킨 최감독은 "언제든지 내가 책임져야할 때는 미련없이 떠나겠다"고 말해 감독직 사퇴 불사의 심정을 밝혔다.

최감독은 또 "나 자신 보다는 앞으로 10년안팎 현역으로 뛰어야할 선수들을 위해서 팀을 다시 추스려 남은 22경기서 50% 승률을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감독은 최근 연패의 원인에 대해 ▲주전들의 체력 저하 ▲전력의 핵인 허 재의 부상으로 인한 공백 ▲용병 센터 모리스 조던의 부진 ▲연패로 인한 선수들의 자신감 결여 등을 꼽았다.

삼보 조용근 단장은 이날 감독 인터뷰가 끝난 뒤 감독의 경질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간결한 답변으로 최감독의 경질설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