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연휴를 텍사스에서 조용히 지낸 조지 W 부시(George W. Bush)
미국 대통령당선자가 26일부터 이틀동안 플로리다주의 가스파릴라섬에서
가족 휴가에 들어갔다. 부시 집안은 1992년부터 해마다 이곳에서 휴가를
지내왔다.
이날 오전 전세기로 텍사스 오스틴 공항을 출발한 부시 부부는 휴스턴에
잠시 내려 부친인 부시 전 대통령과 모친 바바라(Barbara) 여사를 태운
뒤 플로리다주 남서부의 유명한 낚시터인 보카 그란데에 도착했다. 그는
곧바로 동생인 젭 부시(Jeb Bush) 플로리다 주지사와 조카, 매제등 4명과
골프장으로 직행했다. 부시 당선자는 내년 1월20일 취임식 이전에
마지막이 될 이번 휴가에서 가족들에게 충실히 봉사하기를 원한다고
측근들은 밝혔다.
그러나 부시 당선자로선 이틀간의 짧은 휴가도 마음 놓고 즐길 형편이 못
된다. 14명의 각료들중 아직 결정하지 못한 7명에 대한 인선 구상을 이번
휴가 기간중 마무리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국방장관 인선에 대해선 곧 결론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부시
당선자는 이날 오스틴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휴가중 좀 쉬면서 많은
전화를 해야한다』면서 『정권인수를 위해 아직 남은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도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인 앤드류 카드(Andrew
Card), 부통령 당선자 딕 체니(Dick Cheney), 안보보좌관 내정자
콘돌리사 라이스(Condoleezza Rice) 등과 행정부 요직 인선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방장관에는 체니 부통령 당선자가 적극 미는 댄 코우츠(Dan
Coats) 전 상원의원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으나, 새로운 인물도
거론되고 있다. 부시 당선자는 대의회 로비를 위해 코우츠 전 의원을
적임자로 생각했으나, 정작 코우츠 의원은 지난주 부시와의 면담에서
『국방부 출신의 콜린 파월(Colin Powell) 국무장관 내정자보다 경시되는
것이 아니냐』며, 자신의 입지에 대해 의구심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언론들은 코우츠 전 의원의 대안으로 도널드 라이스(Donald Rice) 전
공군장관, 도널드 럼스펠드(Donald Rumsfeld) 전 국방장관 등이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럼스펠드 전 장관은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부시 당선자의 고민은 또 민주당 출신들을 각료직에 지명하는 것이다.
이미 버넷 존스톤(Bennett Johnston) 전 상원의원과 플로이드
플레이크(Floyd Flake) 전 하원의원 등이 각료직 제의를 고사하는 바람에
새로 랄프 홀(Ralph Hall) 전 하원의원, 리 해밀튼(Lee Hamilton) 전
하원의원 등이 각각 에너지장관과 UN대사 등으로 거론되고 있다.
(워싱턴=강효상특파원 hska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