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눈에서 카메라 렌즈와 같은 구실을 하는 것이 수정체. 카메라
렌즈는 유리로 만들지만, 수정체는 안이 투명한 액체로 차 있다. 이
수정체가 혼탁해지면 시야가 흐리고 물체가 겹쳐 보이기도 하는데 이것이
백내장이다.

백내장의 원인은 노화, 외상, 포도막염, 당뇨 등 여러 안과적 질환의
합병증이나 선천성 등을 꼽는다. 가장 흔한 것이 노인성 백내장. 50세를
넘으면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백내장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정도의
차이가 있으므로 백내장이 있어도 시력이 좋은 사람들은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된다.


21일 서울 건양병원에서 수술받은 C(64)씨의 경우, 몇 년 전
백내장으로 오른쪽 눈을 수술한데 이어 이날 왼쪽 눈 수술을 받았다.
오전 10시30분, 마취한 뒤 수술대에 누운 환자에게 간호사가 『절대로 손
올리지 마세요』라고 주의를 줬다. 백내장 수술은 어린이나, 청각장애인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부분마취(점안마취)를 하기 때문에 환자는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수술을 받게 된다. 환자가 의사의 지시를 잘
따라줘야 한다.

10시40분 김병엽 교수가 수술대에 앉아 현미경을 들여다보며 눈꺼풀을
위로 고정시켜 꿰맨다. 그리고 눈동자 윗 부분을 6㎜쯤 절개한 뒤
주사기로 '점탄물질'을 주입한다. 밝은 불빛 아래서 약간 푸르게
보이던 수정체가 점탄물질을 주입하자 희뿌옇게 변한다. 김 교수는
초음파기를 수정체 안으로 넣어 수정체를 '분쇄'해 밖으로 빨아내는
작업을 시작한다. 10시55분, 수정체 제거 작업이 마무리됐다.

10시58분 김 교수가 절개된 부위를 통해 직경 3㎜쯤 되는 인공수정체를
삽입, 위치를 바로 잡은 뒤 미세한 봉합사를 이용해 절개한 부위를
꿰매기 시작한다.

11시6분 봉합을 마무리한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주사 한 대
맞습니다. 조금 아파요』하며 눈에 주사를 놓는 것으로 수술이
마무리됐다.

백내장 수술은 시작된 지 50년에 가깝다. 2차 대전 중 유리파편이 눈에
박힌 조종사들이 나중에 검사를 했는데도 별 문제없이 생활하는 데서
착안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항공기 유리를 깎아 인공수정체를
만들었으며, 최근에는 실리콘·아크릴 혼합성분으로 만든다.
인공수정체는 크게 경성, 연성 두 가지. 환자의 상태 등을 고려해 경성,
연성 인공수정체를 선택하는데, 효과에는 큰 차이가 없다. 인공수정체를
삽입한 뒤 40년이 지난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에서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안전성이 입증됐다. 다만 아직도 완벽하지는 않아 제 자리에서
벗어나거나, 안내염이 발생해 인공수정체를 제거해야 하는 등의 부작용이
일부 있다.

수술 후 시력이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는 지 수술 전에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어렵지만 대개는 수술 전보다 시력이
좋아진다.

백내장을 노화현상으로 볼 경우, 눈을 많이 사용할수록 백내장이
발병률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미국에서 어부들을 어로작업 중에
선글래스를 낀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를 보면
선글래스를 낀 집단의 발병률이 낮았다. 눈이 강한 햇볕에 많이 노출될
수록 나이 들어 백내장이 올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