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재의 변신이 심상찮다.
2001 삼성화재 슈퍼리그를 코앞에 둔 이달초 LG화재 김찬호 감독은 대도박을 감행했다.
문병택, 김완식, 이종만 등 누가 봐도 주전으로 손색없는 3명의 베테랑을 과감히 은퇴시킨 것.
LG화재는 26일 경기는 졌지만 슈퍼리그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화재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적장인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게임전 "이해하기 힘든 대대적인 은퇴조치"라고 말했지만, 막상 LG화재와 맞붙어본 뒤 "전력이 많이 강해졌다. 앞으로 쉽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찬호 감독은 어차피 지금까지 전력으로 '타도! 삼성화재'란 최대목표를 이루지 못한 만큼 미련없이 대대적인 물갈이를 시도했다.
지난 5월 파이팅넘치는 이수동을 한국전력으로 부터 트레이드해 온 것도 선수단 체질개선의 준비작업이었던 셈이다.
LG화재는 이날 비록 패하기는 했으나 파워와 높이를 내세워 삼성화재와 거의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올초 최고금액인 3억5000만원에 입단한 라이트 손석범(19점)은 강연타를 고루 구사하며 실업무대 적응 완료를 알렸고, 레프트 김성채(18점)와 돌아온 센터 구준회(13점)는 대포알 스파이크와 블로킹 벽으로 첫세트를 따내고 2세트서도 듀스까지 이끄는 수훈갑이 됐다.
올해 37세로 남자실업팀 최연소 사령탑인 김감독의 '대도박'이 삼성화재→현대자동차→LG화재의 순서로 고착됐던 배구판도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이백일 기자 maver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