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쿼터 3분10초. 골밑 이규섭에게 투입된 볼이 쏜살같이 3점 라인 선상의
강혁에게로 이어졌다. 강혁은 한번 숨을 고른 후 슛을 던졌고, 볼이
골망을 통과하는 것을 보고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69―69, 동점 상황에서 터진 이 슛은 1만여 관중 앞에서 열린
크리스마스의 라이벌전을 승리로 이끈 신호탄이었다. 삼성의 강혁은
현대의 정재근이 자유투로 2점을 따라오자 다시 3점슛을 터뜨려 75―71,
4점차로 달아난 후 이상민의 오펜스 파울까지 유도해냈다. 강혁은 경기
종료 3분15초전 현대가 작전타임을 부를 때까지 속공과 돌파를 더
성공시켜 4쿼터에서만 10점을 기록하며 86―75로 달아나는 데 최고
수훈을 세웠다.

2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0~2001애니콜프로농구 경기에서 삼성이
현대를 91대81로 누르고 16승5패를 기록, LG와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현대와의 상대 전적은 2승1패. 현대는 11승10패로 기아 SBS와 함께
공동3위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골밑 파워 대 외곽포의 싸움이었다. 문경은이 무릎 부상으로
빠진 삼성은 맥클래리(36점13리바운드7어시스트)와
이규섭(15점6리바운드) 호프가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현대는
맥도웰(14점10리바운드)과 정재근(18점6리바운드4스틸)이 대항했지만,
포인트가드 출신 외국인 선수 플린트가 외곽으로 나가 골밑은 열세였다.
현대는 추승균(15점)의 야투와 이상민의 멋진 감각으로 4쿼터 초반까지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4쿼터에서 강혁의 야투가 터지자, 더불어
김희선(10점6어시스트)의 3점포 2방까지 꽂히며 승부는 순식간에
삼성쪽으로 기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