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현

고공비행하던 송골매가 주춤하고 있다.

선두 LG 세이커스가 23일 SBS에 연장전 끝에 패해 시즌 첫 연패를 당했다. 15승5패로 2위 삼성과의 승차가 불과 0.5게임. 주위에선 '외곽슛의 한계가 드러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LG측은 '딱히 안 풀리는 부분은 없다'며 애써 느긋한 입장이다. 2연패를 하는 동안에도 평균 득점(108점), 3점슛 성공률(42%), 3점슛(13개)에 근접하거나 앞섰기 때문. '만들어서' 쏠 줄 아는 조성원은 변함없이 30점대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연패한 21일 현대전(104대118)과 SBS전(118대119)으로 좁혀보면 어떤 문제가 드러날까.

눈에 띄는 부분은 오성식의 체력 문제로 가드진을 수시로 바꾸다보니 고비 때 엉킨 매듭을 풀어줄 붙박이 포인트가드가 없다.

시즌 초반부터 오성식(1m82)과 김태진(1m73), 이홍수(1m78), 배길태(1m83) 등 4명을 번갈아 투입한 김태환 감독은 김태진이 손가락을 다치며 스몰포워드 조우현을 포인트가드로 전진 배치시켰다. 그러나 조우현은 패스워크는 뛰어나지만 게임 리딩능력이 떨어진다. 조우현을 다시 슈터로 돌리거나 부진할 때 이홍수 등으로 교체하면 신장이 작아져 매치업이 불리해진다.

LG가 자체 분석한 원인은 1위팀에 대한 '보이지 않는 손'의 견제. 김감독은 창원 현대전이 끝난 뒤 "홈인지 원정경기인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휘슬이 울리지 않아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것. SBS전서도 연장들어 리드를 지켰으나 모블리와 이버츠가 5반칙으로 물러나며 1점차로 패했다.

시즌 첫 고비를 맞은 LG가 다시 연승의 콧노래를 부를 지 슬럼프의 늪으로 빠질 지 주목된다.

〈스포츠조선 김미연 기자 ibi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