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단행된 민주당의 당직 개편 내용은 철저하게 비호남·비동교동 중심이다.

박상규 사무총장과 김영환 대변인, 김성호 대표비서실장은 충북, 남궁석 정책위원회 의장은 경기, 추미애 지방자치위원장은 경북 출신이다.

2선의 박 총장 발탁은 의외다. 박 총장은 95년 국민회의 창당 때 정치권에 들어와 정당 경험이 짧고 실세도 아니다. 때문에 ‘약체 총장’ 소리를 들을 개연성이 있다. 다만 중소기업중앙회장을 지낸 기업가 출신이어서 당 재정에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박 총장은 한화갑 최고위원과 가까워 ‘김중권 대표+한화갑 체제’는 더욱 힘을 받게 됐다. 박 총장을 추천한 것도 한 최고위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한 최고위원의 측근인 문희상 의원이 유력하게 거명됐으나 그를 시킬 경우 한 최고위원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배제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오후 6시 직후 발표된 인사는 뚜껑을 열기 전까지 반전을 거듭했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의 ‘원안’이 오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뒤집어지기도 했다. 당초 김 대통령은 정책위 의장에 강현욱 의원, 지방자치위원장에는 송훈석 의원을 내정했으나 일부 최고위원들이 “구 여권 출신인 김중권 대표에 이어, 당직까지 과거 여권 인사들을 중용해야 하느냐”는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김 대표는 회의 도중 김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 같은 분위기를 전달했고 결국 정책위 의장을 남궁석 의원으로, 지방자치 위원장을 추미애 총재비서실장으로 각각 바꾸었다.

원내총무의 경우 김 대표가 청와대에서 들고 온 원안에는 이상수(리상수) 총재특보단장이 ‘원내총무 직대’로 되어 있었으나 회의에서 논의가 유보된 채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