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어가던 한국골프의 돌풍이 조금은 주춤했던 한해였다.

'골프 코리아'의 위상을 드높인 미LPGA투어에선 올해 모두 9명의 한국
선수가 활약했지만 박지은(21)이 캐시아일랜드그린스닷컴에서,
김미현(23·ⓝ016)이 세이프웨이챔피언십에서 각각 1승씩 올리는 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박세리(4승)와 펄 신(1승)이 5승을 일군 98년,
박세리(4승)와 김미현(2승)이 6승을 합작한 99년에 비하면 한국 낭자들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셈이었다. 상금 랭킹에서도 김미현만이
7위(82만5720달러)에 오르며 유일하게 '톱10'에 들었다.

'홀로서기'로 힘든 한 해를 보낸 박세리(23·아스트라)는 연말연시에
들뜰 틈도 없이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올해 23개 대회에 출전해
11번이나 '톱10'에 올랐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던 아쉬움 속에
"지금이 골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스스로 평가하고 있다.
박지은은 데뷔 첫 해 1승을 올리며 한국 선수의 3년 연속 신인왕 등극을
예고했으나 막판 부상으로 좌절됐다. '톱 10'에 5번이나 오르며 2년간
풀시드를 확보한 '대기선수' 장정(20·지누스)의 선전은 의외의
수확이었다. 또 하난경(29·맥켄리)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 내년부터
가세하는 것도 한국 여자골프의 저력을 보여준 대목이었다.

미PGA투어에 본격 도전했던 최경주(30)는 30만5745달러의 상금을 따내며
랭킹 134위를 차지했다. 최는 내년 퀄리파잉스쿨을 통과, 2년차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일본 무대에서는 노장 구옥희가 3승을 올린 것을 비롯, 고우순 김애숙 등
고참 멤버들이 소리 없이 강한 한국 골프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편 한국 골퍼들은 미국과 일본 그린에서 지난해 벌어들인 60억원보다
11% 정도 줄어든 53억여원의 상금을 따냈다.